전자레인지
전 성 순
문을 열면
동그란 침대로 너를 보낸다
살포시
편안함을 느낄즈음, 타이머가 맞춰지면
사방의 통곡의 벽에서는 유체이탈의 열기가 뿜고,
늘어지고 익혀지고
가끔은 옆구리도 터지는데
침대는 빙글빙글 돌다 멈추면,
열기로 고조된 정체성은 산화되어
먹음직스러운 너가 되고
탐욕의 이빨을 드러낸다
방부제라는 묘약이 첨부된 신인류의
Instant Heaven
이 방은 햇빛도 안드는
Sadism의 별이야
*작가노트
1인가구와 독신의 시대다. 삶의 지탱을 위해 요리하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인스탄트 식품을 넣고 작은 자유를 지향한다
* 전성순 작가 약력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6년전 제주에 입도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음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사진집] 2022 보목동,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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