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순 작가
마디
전성순
인생의 길을 운전하다 보면
주유소 같은
쉬었다가 가는 마디가 있다
모자란 것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마음이 모자라면, 살며시
휴식의 여유를 채우고
사랑이 모자라면, 살며시
휴대폰의 전번을 두리번 거린다
들리지 않는 그대여!
대답없는 그대여!
소란했던 시간과 어지러웠던 기억은
저녁 노을 풍경에 묻고
시동을 끈다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가지는 밤에
어디쯤 달려온 것일까
나의 마지막 마디는
어디에서 멈추는 것일까
*작가노트
삶의 시간에는 이정표 같은 전환점이 있다. 가끔은 시동을 끄고 쉼의 미힉을 가져보자.
어차피 서두르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 잊은듯, 모르는 척 다시 시동을 켜면 된다.
-현택훈 시인의 <마지막 주유소>를 기억하며
* 전성순 작가 약력 *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6년전 제주에 입도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음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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