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순 작가
Matrix
전성순
간밤에 나는 Matrix에 들어가 있었어요
기호들 사이에 끼어
숫자와 문자들이 나를 쪼아대고
힘가진 자들은 암호해독기로 소통의 전파를 강요했어요
통로를 찾고 원더랜드의 좌표와 항로를 검색해 나갔어요
사람들은 천국을 원하지 않아요
나른하고 심심한 세상에 권태는 최악이예요
자극과 중독이 필요해서
가면을 쓴 광대들을 만들었어요
반란군 우주연합함대의 악당들이
갤러그들에게 레이저빔을 쏘아대며
뜨거운 촉수로 나를 만지고
미지의 세계를 더듬었어요
생존한 Metrix들은
블랙홀을 피해서 은하수로 가는사이
시간과 공간사이 존재는 무중력으로 날개를 펴며
섬광은 보라와 오렌지색으로
끝없이 검은 우주에 긴 지평선을 긋고,
은하철도의 기적소리가
우주의 여명을 깨웠어요
Good morning~
모닝콜 소리에 겨우 깨어나니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가스렌지를 열고 잤어요. 시펄!!
*작가노트
미래의 세상은 생물학적 기계와 생명의 보이지 않은 대립과 투쟁일 수 있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혼란과 우울로 덮어버릴지도 모른다. 잘 아시겠지만 상상은 현실이 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진실인 경우도 있다.
* 전성순 작가 약력 *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6년전 제주에 입도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음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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