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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순
사람이 왔다 가면
남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머리카락이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한 참을 지나서 보면 – 하나, 둘 셋
마음은 도로 가져가고
머리카락만 남기고 간다.
바람이 다녀가면
남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그리움이다
*작가노트
사람은 결국 고독하다. 그러나 고독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다.
나 또 한 고독을 즐기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
언젠가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인가?
하나, 둘 셋 머리카락을 세며
* 전성순 작가 약력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6년전 제주에 입도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음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E-mail : pabi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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