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순과 문상금의 화중유시 시중유화 10] 나목
[전성순과 문상금의 화중유시 시중유화 10] 나목
  • 서귀포방송
  • 승인 2024.02.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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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순의 나목 91×73 아크릴 2024년
전성순의 나목 91×73 아크릴 2024년

나목

                     문상금

한적한 숲속에

발가벗은 겨울나무들

장엄한 미사 올리듯

두 손 모우고

차디찬 시간을 견디는

겨울나무들

 

겨울나무가 되고 싶었다

늘 꿈을 꾸었다

바람 불고 눈보라 속에

맨몸으로 서 있던

그러나 눈부시고 당당하게 서있던

한라산 중턱의 겨울나무들

 

처음에는 외로웠겠지

그 길들여진 오랜 기다림을 뚫고

잎을 하나둘씩 떨어내고

앙상한 가지를 벌린 채

굳은 심지 같은 뿌리를 내리며

날로 새로워졌지

 

자신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제일 강인한 것일 거야

희디흰 뼈 같은 울음을

그 불 울음을 날리며

발가벗은 겨울나무는 눈보라 속에 서서

더 강력한 폭풍을 기다린다

 

전성순
전성순

*전성순 약력 *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23년 8월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 개인전

pabioo@hanmail.net

 

 

 

 

문상금
문상금

* 문상금 시인 약력*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하논' 펴냄

○ (현)제주 심상시인회 회장 

○ (현)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

○ E-mail : msk08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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