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순과 문상금의 화중유시 시중유화2] 마디
[전성순과 문상금의 화중유시 시중유화2] 마디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12.10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성순의 ‘마디3’ 73×61 아크릴 2023

마디

               문상금

새벽이면

늘 마디를 만나곤 했다

늦봄 대나무 죽순 밭에서

 

밤마다 쑥쑥 푸른 꿈처럼 솟아오르는

그것들을 분질러 껍질을 벗기고 칼처럼 빼어들면

마디 생채기마다 피처럼 흘러내리는 죽순 물

 

땅 속에서 묵히고 묵혀

돋아난 어린 순을

무참히 꺾여버린 그 비통함을

오히려 영롱한 이슬 같은 것으로

되살리고 있었던 죽순 밭에서

 

그 피투성이의

숱한 마디들

 

아, 산다는 것은

맑은 물 한 방울 빚는 일이다

 

전성순
전성순

*전성순 약력 *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23년 8월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 개인전

pabioo@hanmail.net

 

* 문상금 시인 약력*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문상금
문상금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하논' 펴냄

○ (현)제주 심상시인회 회장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

○ E-mail : msk0817@naver.com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