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순의 ‘봄날은 간다’ 46X38 Mixed Midia 2024년
봄날은 간다
문상금
너는 알까
벚꽃이 피던 날
비로소 봄은 오고 있음을
너는 알까
벚꽃이 활짝 피던 날
비로소 봄은 가까이에 와 있음을
벚꽃이 분분히 떨어지던 날
천지연 폭포 하류 긴 의자는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담요 뒤집어쓰고 있는 노숙자를 하얗게 덮었다
산발한 머리카락을 덮고
어깨를 덮고 손을 덮을 때
마치 겨울 같은 눈을 맞으며
오래 견디고 있는
벚꽃 잎처럼 섬세하고 여린 노숙자
꽃잎처럼 훅 꺼질 것 같은 그녀를 두고
봄날은 간다
납작 기면서 봄날은 간다
서러운 봄날은 간다

<전성순 약력>
선린상고, 성균관대 국문과 졸업(82학번)
2023년 6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23년 8월 감귤박물관 기획전시실 개인전
2024년 3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24년 4월 갤러리카페 뒤샹 개인전
E-mail : pabioo@hanmail.net

<문상금 시인 약력>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하논' 펴냄
○ (현)제주 심상시인회 회장
○ (현)제주특별자치도 문화협력위원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
○ E-mail : msk08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