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순 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 '고독과 상상력의 관계'가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돌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성순 작가노트>
고독이라는 말은 진부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세상 사는 목표(?)인 듯한 사랑 만큼이나 사는 동안에 많은 시간을 더블어 지내는 것이 또한 고독이며, 동전의 양면같이 사랑이 지나가면 어느새 고독은 곁에 있는 것이다.
최근 강하게 느껴오는 말 중에 “부끄러움은 인생을 망칠 수 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어차피 인생에서 나 이외에 누구도 나의 마음을 진실로 알아줄 수는 없다. 때가 되면 혼자인 것이고 고독이라는 처형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중심이 되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표현하는 것에 인색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따뜻한 동행이란 나에게 안 나타날 수 있으며 “나는 고독하다, 고로 존재한다”로 패러디 하더라도 삶의 정의에서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므로 고독을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가거나 아닌척 할 것은 아니고, 자존심 상할 이유도 없고 어떻게 친근하게 같이 잘 살아갈까를 생각해 볼 일이다.
산다는 것은 고독을 견디는 일이고 그것을 벗어나려 노력하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현실의 고독과 몽환이 교차하는 상상력의 표현을 하고자 한다. 그 공간은 8년전 지인이 한 명 없이 막막하게 이주했던 제주도이고, 나는 이곳을 사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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