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정착하기(4)
제주에 정착하기(4)
  • 강방수
  • 승인 2019.01.2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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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Yes와 No의 정량적 구분을 잘하라.
ㅡ강한 부정을 최대한 피하라.
강방수 시민기자
강방수 시민기자

제주에 정착하기(4)

YesNo의 정량적 구분을 잘하라.

ㅡ강한 부정을 최대한 피하라.

 

충청도에서 제주에 내려와서

20여 년이 된 친구가 느닺없이

제주도 사람은 약속을 잘 안지킨다고 했다.

나는 열받아서 그를 욕했다.

"너 제주에 와서 몇 십 년인데

아직도 예와 아니오도 구분을 못하냐? 충청도랑 같다고 보면 돼!"

 

일반적으로 제주도 사람은

다른 사람이 뭘 부탁할 때는

강한 부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게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보통은 '알았져'라고 한다.

그 말은 '당신의 말을 알아들었다'1차적 수긍 뿐이다.

확실히 해 줄 것이라면 부연설명이나

구체적 실행계획 등을 말해줄 것이다.

조건을 달기 시작하면 No.

평소에 억양이나 눈빛,대화상대와의 관계,대화 당시의 상황 등을 잘 파악해서 정량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Yes고 몇 %No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애매한 용어들은 상당히 많다.

기여,기여게,,오게(=ok),경허주,경허라,경헙써,,예게,알아수다 등

모든 긍정적 표현에는 부정의 의미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립의 의미를 말하는 경우에는

부정의 의미가 약간 강하다고 봐야 한다.

"거기 서 봐!" "거기 서 봅써"

시간,공간적으로 거기서 기다려 보라는 말인데 노력은 하겠다면서도

장담하지는 못하겠다는 표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한 부정의 표현도 된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당신은

움직이지 말고 내가 하는 것을

쳐다보기만 하라는 말도 된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고 하겠지만

이런 특성은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할려면

제주도나 충청도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YesNo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서양의 문물이다.

 

제주에서 강한 부정을 쓸려면

안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한 뒤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옛날 일제시대 때에는

제주도 사람의 이런 특성 때문에

싸가지가 있다고 하여

현지고용을 많이 시켜준 편이고(강제노동 외의 사적 고용)

육지에 비해서 탄압의 강도도

약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어쨌든간에 앞에서는 예예 했으니까 싸가지가 있다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ㅡㅡ제목은 제주대 윤용택 교수의 강의내용을 카피했으나 내용은 천방지축으로 벗어나서

인용했다고 하면 욕을 먹겠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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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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