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거지근성에서의 겸손을 익혀라

제주에 정착하기(3)
ㅡ거지근성에서의 겸손을 익혀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경쟁사회의 물을 많이 먹었다.
자기가 자기홍보를 제대로 못하면 짓밟히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대부분의 자기홍보자들은 열 개에서
다섯 개만 알아도 아홉 개를 아는 것처럼 썰을 푼다.
뭐 하나를 가르켜 줄려고 말을 꺼내가면 거꾸로 선생이 된다.
알고 보면 X도 아니다.
누가 그 옆에 붙겠는가?
제주는 거지가 없는 곳이라고 한다.
허나 이는 엄청난 사기다.
모두가 거지처럼 살았던 동네다.
수 천 년 동안 거지처럼 살았다.
그 거지들은 예의가 있기에
대문없이도 살았고 겸손했다.
실재로 거지들도 있었다. 허나
이 거지들도 자존심은 있어서
교회에는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다른 곳에 가면 사람취급을 받는데
교회에 가면 거지 취급을 받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라 했다.
거지도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었던 곳,그 곳이 바로 제주다.
"어떵해연 이 동네까지 오게 되수과?"
"먹고 살기 힘들어서 와수다"
이게 최고의 정답이다.
재산이 빵빵 있어도 이렇게 겸손한 답이 나와야만 대접을 받는다.
나중에 밝혀져도 상관이 없다.
싸가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점수가 올라간다.
정말로 없는 사람이란 것이 밝혀지면
동네 할머니들이 이 것 저 것
먹을 것들도 챙겨주기 마련이다.
대신 쌔가 빠지게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 보답도 바라지 않는다.
그게 전부다.
제주는 거지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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