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금 시인

해녀
문 상 금
호오이 호오이
휘파람새가 날아든 줄 알았는데
비 내리는 바다에
숨비질 하는
점 하나
등허리에 비스듬히 빗창 차고
이승과 저승
들락날락
그 질기디 질긴 목숨
열두 길 물 속에서
시를 쓴다.
섬과 섬 사이에
흰 등대처럼
한낮에
누구를 위하여
불 밝히나
순비기꽃이 피려면
멀었는데
한참을
멀었는데
오늘은 화엄의 바다에
해화가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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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문 상 금
호오이 호오이
휘파람새가 날아든 줄 알았는데
비 내리는 바다에
숨비질 하는
점 하나
등허리에 비스듬히 빗창 차고
이승과 저승
들락날락
그 질기디 질긴 목숨
열두 길 물 속에서
시를 쓴다.
섬과 섬 사이에
흰 등대처럼
한낮에
누구를 위하여
불 밝히나
순비기꽃이 피려면
멀었는데
한참을
멀었는데
오늘은 화엄의 바다에
해화가
활짝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