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시인 시시콜콜 제주살이(32)
농부시인 시시콜콜 제주살이(32)
  • 서귀포방송
  • 승인 2019.04.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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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정희성 농부시인

어제가 삼월삼짇날이다. 정확하다. 제비가 돌아왔다.
오후 여섯 시경 후드득, 봄비 오시길래 바삐 나가보니 내 서슬에 놀란 제비 한 쌍이 어지럽게 교차비행을 한다.

작년 살던 둥지를 살피고 있었던지 처마 밑에서 후다닥 날아오른 것이다. 봄손님 재회가 반가우나, 뒤치닥거리가 벌써 신경쓰인다. 작년에도 처마에 빙 둘러 여섯 쌍이 둥지를 틀었다. 게중 자꾸 현관문 위에 둥지를 틀려는 놈이 있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오늘 유심히 보니 작년 여기서 새끼를 쳤던 제비 암수가 분명하다. 처마 밑 케이티 인입선에 넉살좋게 앉아 있는 품새가 영락없다.

제비도 돌아왔으니, 제대로 봄이다. 차나무 순도 볼만하고 비파나무와 말오줌때는 풍성한 새순이 신록에 가깝다.

바닷가에도 못 보던 물새들이 무리비행을 하며 봄바다를 어르고 있다. 철새인 듯한데 조금만 다가서면 푸르르 자리를 떠버려 정체를 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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