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금 시인
어쩌면 숲은 어머니의 자궁과 같다 실핏줄이 선명한 그 자궁이 팽창하였다가 수축하였다가 하면서 어둠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를 힘껏 밀어내는 것처럼
숲길은 산도와도 같다 아직 가보지 않은 숲속의 가시덤불 구부러진 길처럼 채 열리지 않은 산도의 길을 힘차게 밀어내며 걸어 나가는 나
우렁찬 울음 속으로 발버둥거리며 미끄러지는 나는 한 그루의 벌거벗은 붉은 나무
다시 숲은 홀로 적막해졌다, 그 숲 외진 길을 이끌고 가는 긴 그림자 하나
* 문상금 시인 약력 *
○ 1992년 심상지 <세수를 하며>외 4편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심상시인회, 제주펜클럽, 제주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 한국가곡작사가협회 ,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
○ 서귀포문학상 수상
○ 시집 ‘겨울나무’ ‘다들 집으로 간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때문이다’ ‘꽃에 미친 여자’ ‘첫사랑’ '루즈 바르기' '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 '하논' 펴냄
○ (현)제주 심상시인회 회장
○ (전)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
○ (전)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장
○ E-mail : msk08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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