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추도문] 어느덧 벌써 10년을 맞이합니다
[변시지 추도문] 어느덧 벌써 10년을 맞이합니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06.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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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희 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성 변시지 선생님의 제자 안진희입니다.

선생님과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조교 시절부터 작고하시기 전까지 오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오랜 여정에서 저는 선생님의 삶과 예술세계를 가까이에서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제주사랑과 작품에 대한 열정은 제주에서의 고독과 그리움을 이겨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미술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제주의 상황을 묵묵히 견뎌내셨습니다. 일본과 서울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를 모두 버리고 고향 제주에서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절규했습니다.

제가 추도사를 준비하면서 왜 여기 이 자리에 제가 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쪄면 감히라고도 생각합니디. 표현력이 많이 부족하여 보잘것없더라도 저의 커다란 마음은 알아주시라 믿고 몇마디만 해보겠습니다.

생전에 저는 선생님에게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함에도 늘 칭찬과 저를 챙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쉬움이 너무 많습니다.

2013년 박사과정 진학하고서 만나 뵈었지만 그때는 그분에 대한 논문을 쓰게 될 줄은 까마득하게 몰랐습니다. 그분에 논문을 쓰면서 그때 계셔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런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선생님을 떠나보낸 시간이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선생님 계신 그곳은 어떠신지요? 살아생전 홀로 고독도 불사하고 제주의 삶을 고집하셨던 선생님은 아직도 그곳에서 제주를 그리워하며 또 걱정하고 계신가요?

세월이 흘러도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은 항상 우리들 곁에 언제나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선생님의 철학과 예술세계는 영원의 울림을 갖게 해주십니다.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 만큼 세월이 흘러도 많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선생님의 삶과 예술세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더 빛을 발하고 제주의 영원한 대표적 “예술관”으로 자리하면서 우리의 “예술혼”과 함께하리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정신은 분명 제주의 예술세계와 예술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창작세계는 위대했으나 그의 마지막 소망은 소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안진희 박사
안진희 박사

그가 남기신 말씀 중에 “꿈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 믿는자 만의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살아 생전에도 제주를 지켰던 것처럼 지금도 내일도 영원히 제주에 머물것이라는 것을 저는 우리들은 믿습니다.

제주가 영원히 제주다움을 지켜나가길 모두가 희망해봅니다.

그분의 철학과 인생을 제주에서 담아야 하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의 삶이 돌고 돌아 다시 제주로 온 숙명처럼 제주에 머물러 후대인들이 제주를 찾아 그를 만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이뤄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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