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정희성 농부시인
몇 년 전 육지에 청을 넣어 묘묙을 구해 심었다. 모나코공주. 금방 뿌리를 내리고 수세가 좋아졌다. 게다가 사철 꽃이 피는 키장미라 현무암 집담 아래 유난히 돋보였다.
백장미가 현무암 웅혼한 묵빛을 바탕삼아 소담스럽게 꽃더미를 피어올리면, 그것도 초겨울 잔설을 어깨에 걸치고 피어나면 내 작은 뜨락은 깃발 나부끼는 광장이 되고 소년들이 볼이 벌건 채 달려나오곤 했다.
작은 뜨락 곳곳에 심은 풀과 나무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좋은 글 잘된 칼럼에는 울림과 떨림이 가득 차있다. 그 벅찬 파란에는 기억을 호명하는 힘까지 있음에랴! 모나코공주를 들인 까닭을 되새겨 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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