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 친절 씨앗의 힘
[기고] 작은 친절 씨앗의 힘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07.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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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희,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주무관
오석희
오석희

조그만 씨앗의 힘은 경이롭다. 그 안에는 나무가 숨어있고 큰 돌을 밀어낼 수 있는 막강한 힘도 들어있다. 작은 씨앗들이 모이면 척박하고 삭막했던 땅을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 수도 있다.

친절은 작지만 엄청난 힘이 잠재된 씨앗과 같다고 생각한다.

낯선 이의 따스한 말 한마디, 호감 어린 행동 하나로 경직됐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과거 주민센터 민원창구에서 업무를 할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했을 뿐인데도 수고했다며 환한 미소로 따뜻한 말을 건내주는 민원인을 만날 때가 있었다. 소소하지만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낯선 이로부터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은 나는 공직자의 의무로서의 친절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친절을 타인에게 베풀게 된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음에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감사함을 표현해 준 그 민원인 덕분이었다. 그 민원인이 그날의 친절 전파자가 된 셈이었다.

칭찬 한마디가 고래를 춤추게 만들 듯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은 세다. 작은 원인으로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처럼 작은 친절들이 타인에게 전해질 때 커다란 파장과 울림이 되어 또 다른 친절을 낳게 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친절한 말 한마디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고개를 돌려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본다면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작은 씨앗들이 모여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꽃밭을 이루듯 작은 친절들이 모인다면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나부터 작은 친절의 실천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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