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봄바람 속에 메밀꽃이 활짝 핀 가운데, 지난 6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1605번지에 위치한 <제주행복메밀밭>에서 ‘행복 메밀꽃길 체험’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잡초와 자생 수목이 무성했던 땅을 정성껏 일궈낸 결과물로 마련됐다. 제주행복메밀밭은 올 초부터 밭을 개간하고 3월 31일에 메밀을 파종한 뒤, 5월 초순 새하얀 꽃이 만발하면서 장관을 이뤘다.
제주의 메밀은 이모작이 가능하고, 생육 기간이 60~90일로 짧아 봄과 가을 두 차례 재배된다. 봄 메밀은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파종하고, 6~7월 수확한다. 반면, 가을 메밀은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파종하여, 10~11월 수확으로 이어진다.
메밀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속이 빈 줄기와는 달리 깊고 강한 뿌리로 거센 바람과 세찬 비가 내려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제주는 과거 식량난 시기에 소중한 구황작물로도 활용됐다.
이날 행사를 위해 제주행복메밀밭은 꽃밭 사이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포토존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관람객에게 제주의 자연과 메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로 인해 많은 방문객들이 메밀꽃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행복메밀밭을 가꾼 배근휘 작가는 “아름다운 메밀꽃을 보여드리기 위해 올 초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행사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우리의 메밀밭 이야기를 담은 책 출간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는 각 지역에서 메밀꽃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다만 제주행복메밀밭은 자연과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문객들에게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제주의 삶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