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너의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너의 죽음을 기억하라)
  • 장수익
  • 승인 2019.02.28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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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종걸의원이 친구인 황교안 자한당대표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종걸의원
이종걸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의원은 2745년 지기이자 자유한국당 신임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당대표에게 메멘토 모리(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고언을 던졌다.

이종걸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신임 당대표의 메멘토모리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감당하기 어려운 난관, 의도와 달리 어긋나게 되는 행보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정치에 내재된 필연적인 것임을 담담하게 받아 들일 것을 설명하면서, “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부진 의지로 시작한 정치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삼켜버리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글을 남겼다.

<이종걸의원의 페북 전문>

45년 지기 황교안이 자유한국당 당 대표가 되었다. 축하인사를 하기엔 한국정치가 너무나 녹녹치 않다. 친구로서 그에게 메멘토 모리란 말을 해주고 싶다.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라틴어로, 로마시대에 승전한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겸손해지라고 누군가 뒤를 따라가면서 외쳤다고 한다.

정치 입문과 동시에 큰 승전보를 올린 그에게 필요한 메멘토 모리는 무엇일까? 20093,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검찰의 겁박을 받으면서 썼던 정치하지 마라라는 글이다.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회한에 먹먹해지고, 그 사고의 깊이에 감복하게 된다.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해보고, 검사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황 당대표가 정치를 순진하게 바라보거나 호락호락 여기고 도전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황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글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라면 모두 공감할 있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감당하기 어려운 난관, 의도와 달리 어긋나게 되는 행보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정치에 내재된 필연적인 것임을 담담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부진 의지로 시작한 정치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삼켜버리는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노선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의 글은 황 대표와 우리 모든 정치인에게 메멘토 모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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