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5.06.2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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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서 개최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수상 작가의 제주 연작, 수호령의 숨결을 따라 펼치는 사진 예술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제주의 자연과 정신을 담아낸 오수진 작가의 사진전 '숨비령'이 2025년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벵디왓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주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봉사회가 주관하고, 제주사랑돌하르방회가 후원하며, 7월 1일 오후 3시 전시오픈식 및 출판기념회도 함께 개최된다.

숨비령은 오수진 작가가 제주에 정착해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 연작으로,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들의 삶에 깃든 보이지 않는 존재—‘수호령’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 제목 ‘숨비령(숨+비+령)’은 ‘숨처럼 흐르며 제주를 지키는 신비로운 존재들’을 뜻하는 신조어로 작가는 바람과 나무 돌이 되어 존재해온 이 정령들의 숨결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작품의 주요인물은 제주 토박이이자 제주도문화원연합회 운영위원이며 제주문화원 이사, 서각 작가, 시니어모델로도 활동 중인 김봉진씨로 제주의 정신과 역사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등장한다. 
흰 두루마기나 감귤빛 갈옷 차림의 인물이 억새밭, 해변, 눈보라 속에 등장하는 장면은 단순한 인물 사진을 넘어, 제주와 자연, 인간의 깊은 연대와 신령성을 상징한다.

오 작가는 “제주인은 고된 자연과의 싸움 속에서도 수호령의 보호 아래 살아왔다”며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 숨결을 따라 제주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오수진 작가는 ‘제주 반딧불이’ 시리즈로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수상 후 파리 89갤러리 초대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숨비령》은 '제주 탐나도다', '제주 반딧불이' 등 그녀의 전작을 잇는 세번째 제주 연작으로, 단순한 풍경을 넘어 제주의 생명과 영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예술적 제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경훈 한국외대 특임교수는 “숨비령은 제주에 깃든 영적 기운을 예술로 소환한 작품”이라며 “관광의 시선이 아닌, 뿌리깊은 제주인의 시선으로 자연과 인간의 실존을 사유하는 사진”이라고 평했다.

그는 “제주의 풍경은 거칠고 생생하며 신화와 전설 속 수호령이 살아 숨쉬는 땅이다. 오수진의 작품은 그런 제주의 숨겨진 진실을 묵직하게 드러내며 제주를 사랑하고 살아낸 이만이 담아낼 수 있는 깊이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 《숨비령》은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존재의 본질을 묻는 예술의 울림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사진전시회] 오수진 작가, '숨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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