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대표작 소그림 복사본만 달랑 걸어놓고...
이중섭미술관, 대표작 소그림 복사본만 달랑 걸어놓고...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5.02.18 1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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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억(22년간 원화구입) vs 368억(신축)

대향 이중섭 화백이 6・25전쟁때 10개월 동안 피난살이를 근거로 서귀포시가 이중섭미술관을 운영한지 22년이 흘렀지만 외관이 아니라 볼거리가 우선인 미술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다른 지자체가 이중섭미술관 건립을 추진중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대향의 대표작인 황소 그림을 단 한 점도 보유하지 않고 복사본만 걸어놓고 있다.

이중섭미술관은 2002년 개관이래 지금까지 22년 동안 대향의 원화 36점 구입하는 비용으로 51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또한 미군담배(럭키스트라이크) 포장지인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 20점을 비롯해 엽서화(20) 드로잉(4) 편지화(2) 등 60점을 소장하고 있지만 정작 소그림은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지 않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큰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2021년 4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유족들은 국립중앙박물관(2만1693점)과 국립현대미술관(1488점), 광주시립미술관(30점), 대구미술관(21점), 박수근미술관(14점), 이중섭미술관(12점), 전남도립미술관(21점)에 이건희 컬렉션 2만3181점을 기증했지만 정작 소 그림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으며 홍익대학교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고 있다.

2002년 23억7천6백만원을 들여 만든 멀쩡했던 기존의 미술관 2층건물을 22년만에 부수고 새롭게 들어서는 미술관도 국비는 전혀 없이 지방비만 290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이마저도 설계변경 등으로 78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만 한다.

시민들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의 혈세 368억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차라리 서귀포시 서홍동 출신의 우성 변시지 화백을 위한 미술관을 생가터에 짓는 방안도 고민해야 형평성에 맞는 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문체부의 부대사항으로 전문직 관장을 채용해 기본설계부터 반영할 수 있도록 권고했으나 아직까지 서귀포시는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무시하고 있다.

제주도특별자치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2022년 7월 15일 서귀포시 업무보고에서 12년동안이나 6연속으로 미술관 운영위원을 한 사람이 맡는 경우를 들었다.

또한 서귀포공립미술관의 규정에 연임에 관한 규정이 아직 없는데, “명예관장의 임기는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로 조례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86세의 오광수(1938년생) 명예관장은 2007년 명예관장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서귀포시 강동언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조례는 있지만 연임규정은 없다"면서 "어는정도 선까지는 제한을 둬야 하지만, 순간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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