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은 25일 한중문화협회의 이종걸 회장과 임원 등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한중관계의 개선에 대해 대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싱 대사의 한국의 외교정책 비판 발언 논란 이후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찬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 14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등을 초청한 만찬 자리에서 했던 한국 외교 방향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한중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된 바 있다. 싱하이밍 대사에 대해서는 물론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진핑 주석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며 한중 양국은 화해 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결정하는데 싱하이밍 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의원 5인이 중국 정부가 8월 10일 한국 단체관광 허용 결정을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싱 대사와 비공개 만찬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다.
한중문화협회와의 만찬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회동에서 싱 대사는 “싫다고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라며 “한 중 문화교류의 지속과 발전이 양국 모두의 이익이니 한중 문화교류를 잘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싱 대사는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율성 공원을 언급하며 그가 한중 우호의 상징같은 역할을 했다며 정율성 선생에 대해 이념을 떠나 항일전쟁 시기 그의 문화적 업적과 한중 우호의 위상을 고려한 배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종걸 한중문화협회 회장은 싱 대사는 외국인으로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이며 “한중관계의 파국을 막는데 싱 대사의 역할이 컸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정율성 선생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당대의 역사 속을 관통하며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모든 것을 바친 열정의 예술가”라며“이념논쟁을 떠나 한중관계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정율성 선생이 계속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