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는 왜 친절해야 하는가
[기고] 우리는 왜 친절해야 하는가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3.08.0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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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상,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대학생 아르바이트
김은상
김은상

우리는 저마다 친절에 대한 목적이 있다.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를 하는 ‘친절’부터 어떠한 이익을 얻기 위해 아부하는 ‘친절’까지 우리는 목적의식을 갖고 친절을 베푼다. 나는 대학생 하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청 공무원의 친절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각 부서의 전화기가 울려대기 시작한다. 6시 퇴근까지 쉴새없이 민원과 건의들을 처리하며 그 사이에 다양한 민원인과 공무원 사이의 대화가 오간다. 시청 공무원은 친절로 시작하여 친절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직업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 매시간 감정을 통제하며 민원인과 팀장님, 과장님, 타 부서의 요청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친절은 중요하다. 민원인과 공무원간에 원만하게 사항이 처리될 경우 별 문제없이 마무리 되지만 간혹 한 직원 선에서 혹은 시청 내에서 처리할 수 없거나 법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갖고 항의하는 경우에 불만을 갖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순간 친절의 메커니즘은 손상되며 불쾌함과 언짢음으로 이어진다. 그들은 수 백개의 사연을 갖고 감정을 소비하는 감정 노동자이다. 친절은 단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친절은 받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한가지 방향을 잃어버리는 순간 친절의 근본적인 구조가 깨지기 때문에 민원인과 직원 사이에 알 수 없는 미묘한 긴장감과 감정이 흐르게 된다.

결론적으로 친절은 배려다. ‘친절’한 행동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느낀 친절이고 목적이다. 척박한 개인주의 사회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조금은 부드럽게, 또 조금은 더 친절히 대화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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