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공원화하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공원화하라!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2.02.0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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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공원화하라고 주장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제주도의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전체 4.2km 공사구간을 1.1km 1.5km 1.6km 3개로 나눠 쪼개기 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간구간인 1.5km를 또다시 서홍동 700m만 공사를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머지 동홍동 방면의 800m는 학생문화원 부지와 별장사유지로 매입이 어려워지자 쪼개기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주도의회 강충룡 도의원은 서귀포시학생문화원을 11km나 멀리 위치한 서귀포시 회수동의 탐라대학교 부지로 옮기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강충룡 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상과 지하로 공사를 하는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인데, 만일에 지하로 시공할 경우 2백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더 든다면, 아이들의 문제라면 예를 들어 1만평의 부지를 매입해 더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면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개진한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의원은 "제주도에서도 아무래도 지하로 공사할 경우 추가로 2백억원이 더 든다면 지상으로 다른 곳에 추가로 더 해 지원해드리겠다고 밝혔기 때문 저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상황이다"라고 답변했다.  

<착공규탄 기자회견 전문>

제주도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전체 4.2km 공사구간의 2구간 일부인 서홍동쪽 700m 공사를 1월20일에 착수한다고, 1월26일에 도청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그러나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예정지의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이러한 공사강행이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시민의 쾌적한 생활권과 교육환경권을 무시한 횡포임을 두 가지 근거로 고발한다.

첫째, 공사 시작점인 서홍동 1530번지에서 지난해 여름 장마철에 시민들이 맹꽁이들의 서식을 확인하고 그 소리를 녹음했다.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법정보호종이다. 원래 보호종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 재조사 후 저감조처를 취한 뒤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

* 붉은 가로선이 도로예정 구간. 왼쪽 서홍천변의 보라색바탕 별표들이 맹꽁이 서식 위치.
* 붉은 가로선이 도로예정 구간. 왼쪽 서홍천변의 보라색바탕 별표들이 맹꽁이 서식 위치.

이런 사실을 시민들이 지난해 1228일에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문서로 전달했고, 환경청은 올해 14일에 제주도청에 문서로 전달했다. 제주도는 착공을 연기하고 올 장마철까지 기다려 법정보호종을 조사하는 일을 우선해야 마땅하다. 그런 당연한 수순을 무시하고 120일 착공을 서두른 이유가 무엇인가?

둘째, 애초 전체 4.2km 신설도로를 3개 구간으로 나눈 것은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그런데 가운데 구간인 2구간을 또다시 둘로 나누어 서홍동 쪽 700m만 우선 추진한다는 건 더욱 무리하게 보인다. 이는 동홍동 쪽 800m 상에 서귀포학생문화원 일대 4개 교육기관들의 녹지가 자리하고 있고, 교육부 소유인 이 토지를 제주도가 아직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청은 그동안 학생문화원 앞 녹지를 지나는 지상차로 개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교육청과의 협의 없이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완공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제주도는 토지수용이 끝난 서홍동쪽 700m에 먼저 아스팔트를 깔려는 것이다. 길을 마저 낼 테니 땅을 내놓고 떠나라고 교육청을 압박하려는 계획인가?

실제로, 학생문화원 일대 녹지를 도로부지로 내놓고 교육시설들을 옛 탐라대 터로 옮겨가라는 망언을, 강충룡 도의원이 2019년부터 해왔다. 연인원 27만여 시민학생들이 이용하는 도심지의 교육시설들을 현 위치에서 11km나 떨어진 산록도로변 오지로 옮겨가라는 게 말이나 되는가? 위 교육시설들은 시민학생들이 쉽게 오가며 이용하도록 지금의 장소에 그대로 있어야 제구실을 한다는 걸 누구나 알 만한데 말이다.

이처럼, 시민의 교육환경권 훼손과 맹꽁이 서식지 파괴에 아랑곳 않고, 절차상 무리를 하면서까지 제주도가 도로공사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역구 도의원 3인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도로신설의 필요성은, 서귀포 시내 일주도로 상의 중앙로터리 일대에서 차량정체가 일어나 불편하다는 것이다. 감귤 수확 철 저녁6시 전후에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솜반천 교차로와 동홍사거리 간 도로에 차량이 다소 밀리는 건 사실이다. 때론 신호등이 바뀌어도 차가 지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좁은 도심지 안에 또 하나의 도로를 낸다고 차량이동 속도가 빨라질까? 그렇지 않다! 새 도로를 내면 교차로에서의 혼잡이 오히려 가중될 뿐이라는 분석이 제주도가 용역 의뢰해 작성한 타당성조사보고서에 이미 나와 있다.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145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31707

신설하려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말이 우회도로이지 실은 도심지 관통도로이다. 서귀포에서 우회도로의 기능은 1992년에 완공한 중산간동로가 이미 담당하고 있다. 도시를 우회하지 않는 도심지 관통도로를 비좁은 도심지 안에 또 하나 만든다고 차량정체가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건 자명하다. 더구나 신설도로가 서귀북초교와 동홍초교 앞을 지날 것인 바, 초등학교 앞 30km 속도제한이 따른다. , 도심지 안에서는 어차피 차량이동이 빨라질 수 없다. 그러므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은 시민의 교통편의와 무관하다. 엄청난 세금낭비이고,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 파괴이며, 시민학생의 교육환경권 훼손일 뿐이다.

차량정체가 없는 도로를 원한다면 방법이 없지는 않다. 버스노선을 더 합리화하여 버스이용을 편리하게 만듦으로써 도심지를 지나는 렌트카와 개인승용차 대수를 줄이는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관광수요를 관리하고 관광객 수를 줄여 양적 관광에서 질적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렌트카 타고 도로를 질주해 이동하는 관광이 아니라, 자연 속에 머물며 누리는 여행으로 관광방식을 바꿔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 시대의 시민들은, 탄소를 배출하는 차로가 아닌 보행로, 산책로, 녹지공원을 원한다. 제주도가 기왕에 도로예정지의 토지를 90%이상 사들였으니, 선형의 녹지공원으로 조성하여 걸어서 이동하는 길, 혹은 장애인과 어린이가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 길로 삼으라고 시민들은 진작부터 요구해 왔다. 유아차를 밀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길, 휠체어 탄 장애인이나 지팡이 든 시각장애인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아쉽다. 도심지에 이런 길이 생기면 서귀포의 도시가치는 크게 오를 것이다. 제주도가 사들이지 못한, 교육부 소유인 학생문화원일대 녹지는 일체 손대지 말아야 한다. 시민학생을 위해 지금 그대로 놔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니 제주도는, 도로공사를 중단하고 도로예정지를 녹지공원화 하라!

 

202229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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