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는 주로 강풍과 폭우로 인한 양어장 하우스 파손, 주택 파손, 농경지 침수 등으로 나타났다.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연이은 내습으로 저지대 주택 및 농경지 농작물에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10호 태풍으로 인해 저지대 농경지를 중심으로 침수가 발생해 월동무, 당근, 감자, 양배추, 비트 등의 농작물에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주 동부지역은 농작물 피해가 컸다. 폭우에 밭 대부분이 잠기거나 월동무, 당근들이 강풍에 못 이겨 뽑히거나 부러진 것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서 발생한 잦은 침수피해 원인은 각종 개발로 상시적으로 물을 저장하는 소류지·연못 등 유지의 매립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침수 원인이 마을의 배수로 역할을 하던 습지가 개발 행위로 인한 매립으로 추정되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하겠다.
특히 오조리 침수 지역 주변 매립 및 천주교 뒤쪽 유지(물이 고이거나 상시적으로 물을 저장 할 수 있는 곳) 등의 절대보전지역에 토지주의 성토 행위가 이루어짐에 따라 상습적인 침수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시흥리 해안도로 농경지 침수 및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제방 축조 및 배수로 및 배수펌프장 설치도 필요하다.
이상기후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개발행위 시 문제가 될 우려가 있는 토지에 대해 집중 관리하고, 토지매립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지 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제주 동부지역 지형상 우수 저류기능을 하고 있는 유지가 개발 영향으로 점차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도는 개발행위 규제 강화는 물론 우수처리방안 수립과 토지매입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