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곳곳 '절벽' 대책 마련돼야
해안 곳곳 '절벽' 대책 마련돼야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9.06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해안 침식 심화로 해안도로 붕괴 위기..

아름다운 해안선과 백사장이 사라지는 '해안침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해안침식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는 부분인 연안의 모래가 감소해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큰 너울성 파랑이 해안침식을 유발한다.

제주도 동부지역 전역에 걸쳐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산읍 오조리의 일부 해안도 침식정도가 심각해 관련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성산읍 오조리 오소포 연대 주변 해변의 경우 이미 수직절벽에 이를 만큼 해안 침식이 이뤄져 각종 보강공사를 해도 해안침식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오소포 해변(취다선리조트 앞)은 인근 마을로 접어드는 접근도로와도 가까워 너울성 파도가 모래를 쓸어 나갈 경우 도로유실의 위험성마저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안침식의 근본적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항만과 방파제 등의 인공구조물 설치와 같이 무분별한 해안개발이 첫 번째 원인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오소포 연대 앞 해변 모래가 낭떠러지 모습으로 해안도로와 인근 주택으로 점점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오소포 연대 앞 해변 모래가
낭떠러지 모습으로 해안도로와 인근 주택으로 점점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
모래가 유실되면서 해변 도로쪽으로 붕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모래가 유실되면서 해변 도로쪽으로 붕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모래 유실과 해양쓰레기가 도로변 입구까지 밀려가 있다.
모래 유실과 해양쓰레기가 도로변 입구까지 밀려가 있다.

해안의 인공구조물은 모래 흐름을 어지럽혀 모래 유실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가에 도로를 건설할 때 강풍을 막으려고 조성된 숲(방풍림)을 없애는 것도 모래가 사라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도 해안침식을 일으키는 두 번째 원인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잦은 너울성 파도가 해안 침식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수면 상승은 자연 발생이 아니라 인간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의 경고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침식 방지와 백사장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침식 가속화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시민들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해안침식과 해수면 상승은 우리 앞에 닥친 환경 문제다.

따라서 침식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해안은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침식 진행은 제주 해안 전역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선진국은 해안침식으로부터 자국의 해안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처방을 해 효과를 보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 항구적인 예방과 복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