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 516도로 '마의 구간'
제주-서귀포 516도로 '마의 구간'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07.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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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빗길사고 빈발
9일 아침 제주도 한라산 마의 516도로 내리막길에서 180도 회전해 도랑에 쳐박힌 승용차 모습
9일 아침 제주도 한라산 마의 516도로 내리막길에서 180도 회전해
도랑에 쳐박힌 승용차 모습

여름 장마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횡단하는 516도로가 빗길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한라산 성판악휴게소를 지나면서 급경사와 급회전도로가 연속인 516도로는 빗길 미끄럼사고로 인해 평소 이 길을 이용하는 도민들조차 사고에 노출되고 있어 안전운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초행인 관광객들은 렌터카를 이용할 때 익숙하지 않은 516도로는 눈깜짝할 사이에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행길이 불행한 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7일 아침 9시 전날 폭우로 미끄러운 516도로를 이용해 서귀포로 이동하던 제주도민인 운전자는 예측하지 못한 사고를 당했다.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516도로 숲길을 지나 급커브에서 갑지가 미끄러지면서 180도 회전해 도랑에 쳐박히는 사고를 당했다.

특히 사고차량이 쳐박힌 갓길엔 차량이 도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보호시설이 전혀 만들어있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다행히 안전띠를 매고 있어서 큰 사고는 모면했지만 뒤따라 내려오던 차량들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또다른 승합차도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이처럼 비만 오면 한라산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귀포시 하례리 산1번지 진달래밭은 연평균 강수량이 6,502미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제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은 비만 내리면 516도로의 교통사고 신고가 빗발치고 있으며, 관할 서귀포경찰서 효돈파출소는 516도로의 사고처리를 위해 하루종일 비옷을 입고 출동해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516도로는 제한속도만 지정돼 있을뿐 아무런 위험한 도로임을 알리는 경고판이 없는 실정이다.

전국의 고속도로나 국도에는 사고구간을 강조하는 모형 순찰차를 비롯해서 마네킹까지 동원해 위험한 구간임을 강조하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지만, 516도로는 이런 문구나 설치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제주도는 516도로의 도로중앙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교통사고로 약간만 휘어져도 득달같이 새걸로 교체하면서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516도로의 중앙선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교통사고만 났다하면 새걸로 교환해 신속하게 설치하고 있다.
516도로의 중앙선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교통사고만 났다하면
새걸로 교환해 신속하게 설치하고 있다.

결국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를 위해 예산이 쓰여져야 함에도, 제주도는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업자들에게 최우선으로 이익이 돌아가는 현상만 반복되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대에서 성판악까지 8㎞ 구간과 숲 터널 1.2㎞ 구간에 대해 4월부터 아스콘 덧씌우기와 미끄럼방지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있지만, 일부 구간에만 한정했을뿐 다른 예방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김정열 교수는 "516도로는 직선과 곡선 코스가 계속 반복돼 다른 도로보다 운전하기 까다롭다"며 "특히 내리막 경사가 상당하고, 좁은 길에 급커브가 이어져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516도로 이용자는 추월과 과속운전을 자제하고, 제주도는 운전자의 과속을 막기 위한 구간단속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또 516도로 내 가드레일 등 교통안전시설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간에 대해 4월부터 아스콘 덧씌우기와 미끄럼방지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있지만, 일부 구간에만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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