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대 해양탐험의 선구자, 채바다 회장을 잊은 제주도와 공무원들의 무관심 
[기고] 고대 해양탐험의 선구자, 채바다 회장을 잊은 제주도와 공무원들의 무관심 
  • 서귀포방송
  • 승인 2024.12.29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윤, 국제언론인클럽뉴스 기자
제니윤
제니윤

채바다. 그는 고대 한국 해양탐험의 정신을 현대에 부활시키며 백제 왕인 박사의 일본 항로를 실증한 탐험가이다. 그의 탐험은 단순한 개인의 도전을 넘어, 한국의 고대 해양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업적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조선술로 제작된 배 태우를 타고, 목숨을 걸고 항해에 성공하며 고대 한국의 해양 기술과 문화적 교류를 실증했다. 하지만 제주도와 공무원들의 무관심은 그의 유산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천지연폭포 앞, 태우의 실종
제주도 천지연폭포에 전시됐던 태우는 고대 탐험 정신과 전통 조선술을 기념하는 상징이었다. 이는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채바다 회장의 탐험정신과 한국 해양사의 유산을 후세들에게 전달하려는 소중한 유물이었다. 그러나 태우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무관심과 책임 회피뿐이다. 제주도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태도와 관리 소홀로 인해 이 역사적인 유산은 보존되지 못했고, 현재 태우는 역사 속에서 실종됐다. 

역사의식과 문화의식의 부재
태우의 실종은 단순한 관리 실패가 아니다. 이는 역사와 문화를 대하는 제주도의 태도를 보여준다.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작 고유의 역사적 유산과 탐험 정신을 보존하고자 했던 채바다 회장의 노력은 외면당했다. 탐험가로서의 그의 유산은 단지 박물관이나 관광 명소로만 여겨질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전통과 도전정신의 상징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그러한 상징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무책임한 공무원들, 사라진 유산
천지연폭포의 담당자들과 제주도 공무원들은 태우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지는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태우를 단순한 전시물로 취급하며 관리와 보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다하지 않았다. 채바다 회장이 목숨을 걸고 이뤄낸 항해는 이들로 인해 후세에 전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역사를 지키고 후대에 전달해야 할 의무를 가진 공무원들이 정작 그러한 책임을 방기하고, 탐험가의 정신을 지워버리는 데 일조한 것이다. 

경각심이 필요한 제주도와 공무원 사회
역사를 지키는 일은 단순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넘어, 그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제주도와 공무원들은 고대 해양항로 탐험의 정신을 기리며 채바다 회장의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교육과 문화로 승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제라도 제주도는 이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지고, 채바다 회장의 탐험 정신과 유산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태우의 복원과 역사적 의의의 재조명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과거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반성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역사 보존의 필요성
채바다 회장의 탐험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나침반이다. 그러나 제주도와 공무원들의 무관심은 이러한 나침반을 잃게 만들었다. 이제라도 우리는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이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채바다 회장이 남긴 유산을 되살리고, 태우를 복원하며, 탐험정신을 기리는 것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제주도와 공무원들의 무책임함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유산을 잃고 말 것이다. 

천지연폭 입구에 전시됐다가 지난여름  철거된 테우는 제주떼배보존연구회장<br>​​​​​​​(고대 한일 해로탐사대장)인 채바다 씨가 지난 96년 5월 대한해협과 현해탄을 넘어 제1차 해로 탐험에 나선 '천년 1호'라는 배로 서귀포시가 기증을 받아 전시했다.<br>
천지연폭 입구에 전시됐다가 지난여름  철거된 테우는 제주떼배보존연구회장
(고대 한일 해로탐사대장)인 채바다 씨가 지난 96년 5월 대한해협과 현해탄을 넘어 제1차 해로 탐험에 나선 '천년 1호'라는 배로 서귀포시가 기증을 받아 전시했다.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게재된 제휴기사 및 외부 칼럼은 본사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