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독립운동가 이은숙의 발길로 시민과 함께 114주년 국치길 탐방

이회영기념관(관장 이종걸)은 114년 전 병탄조약이 공포된 ‘국치일(8.29)’에 시민과 함께 '함께 걷는 길이 곧은 길을 만든다-국치일에 국치터로 걷는 답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국치일 답사는 2024년 8월 ’이 달의 독립운동가‘ 이은숙(1889-1979)선생의 발길로 국치터를 향한다. 지난 6월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종로구 사직동으로 이전한 이회영기념관에서 답사를 시작go 이은숙 활동터 일대(당주동 등)를 둘러보고, 강제 병합이 체결된 ‘국치터’로 이동하여 마무리했다.
이은숙 선생은 서울, 서간도, 베이징 등에서 일제와 맞서며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광복 뒤에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쓴 육필 원본이 남아 있는 유일한 기록인 ‘서간도시종기’를 통해 이회영과 신흥무관학교를 생생하게 알린 탁월한 수기작가이기도 하다.
이회영기념관은 이은숙 선생이 ‘사대부 여인’에서 ‘독립운동가’로, 광복 뒤에는 ‘수기 작가’로 거듭 주체화해가는 과정을 추적하는 전시 '나는 이은숙이다'를 비롯해, 서간도시종기 집필 50년, 출간 48년 기념해 '이은숙과 서간도시종기' 학술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서울 남산 ‘국치터’와 ‘국치길’을 기획한 서해성 감독을 길라잡이로 8월 29일 오후 3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http://leehoeyeong.com/
서해성 감독은 "함께 걷는 길이 곧은 길을 만든다. 역사의 길은 자로 긋는 길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고 되새기는 길이다. 함께 기억하고 기록하고 걸어야 역사가 된다. 그러므로 함께 걷는 길이 가장 곧은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 비바람이 치고 햇살 따가워도 국치일을 걷는 까닭은 다시는 그 욕스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벌써 스무 해도 넘게 이 길을 오늘 걸었다. 아는 길을 뜻을 품고 다시 걸으면 거기서 새 길이 열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