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읽는 첫시도 '이은숙과 서간도시종기' 학술회의 개최
새롭게 읽는 첫시도 '이은숙과 서간도시종기' 학술회의 개최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3.12.0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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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부터 이회영기념관
[서간도시종기] 여성독립운동가가 남긴 유일한 육필기록
여성독립운동가가 남긴 유일한 육필기록 “서간도시종기”, 새롭게 읽는 첫 시도 '이은숙과 서간도시종기' 학술회의 개최
여성독립운동가가 남긴 유일한 육필기록 “서간도시종기”, 새롭게 읽는 첫 시도
'이은숙과 서간도시종기' 학술회의 개최

이회영기념관(관장 이종걸)은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이 쓴 “서간도시 종기” 집필 50년·출간 48년을 맞아 '이은숙과 서간도시종기' 학술회 의를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이회영기념관에서 개최한다.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 44주기(12.11.)에 맞춰 진행되는 학술회의 는 '서간도시종기'의 가치와 의미를 현재화하고, 여성독립투사들의 활 동에서 ‘망실’되거나 단순히 ‘여성의 활동’으로 규정된 채 평가가 박약 했던 대목을 새롭게 벼리어내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서간도시종기는 여성독립운동가 기록 중 현재까지 육필 원고가 고스 란히 전하고 있는 유일한 사례로, 항일투쟁을 대사건 중심에서 일상 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놓고 있는 탁월한 저술이다.

상당수 항일투쟁 관련 기록이 구술이거나 후손이 기술하고, 또 전문 가들 도움을 거치거나 한 것과 달리 서간도시종기는 자기가 한 활동을 담담히 직접 기술하고 있고, 또 과장이나 영웅화하는 자랑이 전혀 없는 기술로 일관하고 있는 보기 드문 체험 저술의 모범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서간도시종기와 이은숙을 중심으로 처음 열린다. 이 회영기념관은 이은숙 선생뿐 아니라 앞으로 여러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 한 다양한 연구의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아울러 갖고 있다.

학술회의는 2022년 연구조사를 통해 이회영의 아내이자 동지인 이은숙 의 활동을 ‘나는 이은숙이다’ 전시로 구성한 바 있는 서해성 감독의 기조 발제로 시작한다. 서해성 감독은 이은숙 선생의 서간도시종기 집필 동기와 집필 과정을 통해 ‘부재’와 ‘망실’을 털어내고 항일투쟁활동을 자기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는 점, 서간도시종기가 풍문에 가까웠던 신흥무관학교 설립과 운영 실체를 구체화했고, 이회영과 형제들, 아내 들, 아들들 딸들, 함께 행동했던 산지기 딸을 포함한 동지들의 활동을 복원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봉건 내지는 여성성에 가두었던 ‘규방문학’, ’내방문학’ 또는 ‘독립운 동가의 아내’라는 그 동안의 평가를 넘어 서간도시종기의 진술 주체로서 이은숙의 명료하고 당당한 세계 인식을 짚어보는 등 이 저술 의 가치와 남다른 의미를 집약해볼 예정이다.

조은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텍스트 밖에서 서간도시종기 읽기’ 발제를 통해 서간도시종기가 자기를 둘러싼 현장, 그리고 사회와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해석은 그 동안 있었던 서간도시종기 연구와는 다른 다분히 전복적 접근이자 앞으로 이 저술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발상이다.

이는 텍스트 읽기를 확장해 나가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조은 교수는 아울러 서간도시종기를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낡은 통념을 부숴내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독립투쟁 이라는 혁명의 길에서 형성된 이회영과 이은숙의 동지적 연대’를 새롭게 해독해내고자 한다.

최종덕 (사)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서간도시종기 꼼꼼히 읽기’를 통해 이회영기념관에서 육필 원문을 놓고 한자가 많이 섞인 문어체 문장에 주석과 풀이를 하면서 지금까지 출판된 자료와 차이 를 변별해내는 과정에 대해 보고한다.

이회영기념관은 2022년 이은숙 선생 43주기에 맞춰 서간도시종기 육필본을 전자책 형태로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누구나 손쉽게 접근해서 내용을 읽고 확인해볼 수 있다.

이지원 대림대학교 교수는 ‘서간도시종기로 읽는 여성 독립운동’을 주제로 발제한다. 그는 서간도시종기 분석을 통해 한국독립운동사 에서 여성의 위치를 차분히 기술하면서 여성독립운동가를 ‘근대 국가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여성상’으로 접근한다.

지정토론자는 이상길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와 심철기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참여한다. 서간도시종기>를 어떻게 바라보 고 확장시켜 나갈지, 또 항일독립투쟁사에서 남성 중심 기술 문제를 어 떻게 극복해가야 할지를 토론과정을 거쳐 도출해볼 예정이다.

학술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이회영기념관 특별전 '아들들 딸들·열 아홉'이 서해성 감독의 특별해설로 진행된다. 이회영과 이은숙 선생을 비롯한 1세대 독립운동가들, 이를 계승한 ‘아들들 딸들’까지 두 대에 걸친 항일투쟁을 소개하고, 이를 형상화한 전시 기획의도에 대한 상세 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회영기념관 이종걸 관장은 “후대 독자, 젊은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서간도시종기를 새롭게 읽어내는 일은 지금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 “서간도시종기와 이은숙을 중심으로 처음 열리는 이 학술회의가 이러한 문제들을 더 깊이 파고들고 또 높게 다듬어내는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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