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김종원 회고록 ‘시정신과 영화의 길’ 북콘서트
영화평론가 김종원 회고록 ‘시정신과 영화의 길’ 북콘서트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3.10.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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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5:30pm~7:00pm
CGV제주 6관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
사회 : 한상언 (영화연구자)
축하공연 : 문희경 (배우, 제14회 제주프랑스영화제 홍보대사)
영화평론가 김종원 회고록 ‘시정신과 영화의 길’ 북콘서트
영화평론가 김종원 회고록 ‘시정신과 영화의 길’ 북콘서트

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는 제주 출신으로 시인으로 등단한 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평론가이자 영화사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국헌 김종원의 회고록 ‘시정신과 영화의 길’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시정신과 영화의 길'은 시인이자 영화평론가, 영화사연구자로 평생을 살아온 국헌 김종원의 회고록이다. 1937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종원은 제주 출신1호 등단시인으로 전후 제주의 문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또한 1959년 영화평론을 시작해 현재까지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평론계의 산증인이며 한국영화사 연구의 한 획을 그은 권위 있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김종원의 삶에 새겨진 흔적과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이다.

제주 출신 첫 등단 시인 김종원

전쟁을 피해 제주로 온 계용묵 등 저명 문학, 예술인들의 영향으로 제주 문화계가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1952년 12월 《학원》잡지를 통해 그 이름을 전국에 알린 학생문사 김종원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동국대학교 국문과에서 수학하며 《문학예술》(1957.5.)과 《사상계》(1959.2.)를 통해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제주 출신 1호 등단 시인인 그는 중학시절 제주 최초의 학생잡지《별무리》(1953.12.)를 편집했고, 제주 최초의 시전문지 《시작업》(1959)의 발간을 주도하며 1950년대 제주 문화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이뿐만 아니라 엔솔로지 시집 『신풍토』(1959) 동인 및 “60년대 사회집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강냉이사설』(1970)과 『광화문행』(1988) 두 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제주 출신 시인 김종원의 문학 인생을 살펴 볼 수 있다.

1950~60년대 명동 시대의 주역

1950-60년대 명동은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문화의 거리였다. 전후의 피폐한 거리에 들어선 수많은 다방과 음악감상실에는 저명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물론 서울 시내 각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젊음을 꽃피웠다. 이곳 명동은 문화의 심장부이기도 했다. 각종 신문과 잡지의 원고청탁이 이곳에서 이뤄졌으며 연극, 영화가 기획되었고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시기 명동을 거쳐간 수많은 인물 중에 김종원도 있었다. 그는 공초 오상순 선생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청동문학”의 중심인물로 잡지 《녹원》(1957)을 편집했으며, 동성영화사에서 일을 했으며 씨나리오문예의 편집에 관여했다. 이 책에서는 명동을 중심으로 모여든 수많은 인물들을 김종원의 눈을 통해 바라본다.

격동의 현장을 몸으로 겪다 : 4.19 혁명과 조선투위 참여

김종원은 1947년 제주 3.1절 행사를 비롯해 6.25전쟁, 4.19혁명, 유신과 80년 서울의 봄 등 한국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몸으로 겪었다. 이 책은 제주4.3 당시 제주민전 위원장 안세훈을 만났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목포에서 겪은 6.25 당시 상황, 시위대의 한복판에서 활약했던 4.19혁명 전후의 이야기,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언론자유를 부르짖다 해직된 “조선투위” 활동, 1980년 태창문화사에 근무하던 당시 재야의 거두 김대중의 자서전을 출판하려던 일 등 우리 현대사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영원한 현역”이고 싶은 영화평론가

김종원은 1959년 종합잡지 《자유공론》에 실은 “한국영화평론의 위기와 과제”를 시작으로 60여 년의 세월을 영화평론가로 활약했다. 이 기간 그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1965)를 조직해 3대 회장(1981)을 역임했으며 씨나리오문예, 씨네팬, 실버스크린, 영화예술 등 여러 영화 관련 잡지의 발간에 관여했으며 1964년에는 “영화잡지”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86년 손석희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퀴즈영화프로그램을 비롯해 영화평론가로서 다수의 매체에 출연해 영화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책에는 영화평론가로 영화잡지 발간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영화평론가협회의 운영에 관한 이야기,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심의 활동에 관한 사항 등 다양한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영화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 영화사가에서 이제는 한국영화사의 증언자로

1990년 무렵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본격적인 영화사 연구의 길에 들어선 김종원은 『우리영화 100년』 등 저명한 영화사 서적과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한국영화사 연구의 권위 있는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영화 도래에 관한 사항, 한국영화의 기점에 관한 사항, 춘사 나운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끌면서 한국영화사 연구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이뿐 아니라 이제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영화의 제작현장과 평론계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그 스스로가 후학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는 등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영화사의 재료이며 그의 글은 중요한 참고문헌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그가 겪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한국영화의 황금기에 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 저자 소개

김종원

1937년 제주도 출생이다. 서라벌예술대학 및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같은 해 영화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설립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창립 멤버이며 1981년 3대 회장을 역임했다. 1959년부터 “씨나리오문예”를 비롯해 다수의 잡지의 발간에 관여했다. 1975년 주간조선 재직 중 언론자유수호운동을 위해 조직된 조선투위에 참여하여 해직당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청주대학교 공연영상학부, 동국대학교 대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강냉이 사설>, <광화문행>을 비롯해 영화관련 서적으로 <세계 명배우 100선>, <시네마 에로티시즘>, <영상시대의 우화>, <스크린 인생론>, <한국영화사와 비평의 접점>, <영화와 시대정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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