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욕, 인격무시 행위 처벌받는다.
[기고] 욕, 인격무시 행위 처벌받는다.
  • 서귀포방송
  • 승인 2022.10.0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석 수필가, 범죄심리사
- 유명 전주 삼백집 콩나물국밥집
- 욕은 상대의 명예를 짓밟는 것
- 욕이아닌 대화로 소통하며 정감나누는 것은 어떨까?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경감  김 문 석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경감 김 문 석

얼마전 모처럼 집사람과 전주나들이에서 전주룸비니산악회 안준아 회장과 반가운 임원들을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면서 소주를 마시며 그 동안 못다한 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안준아 회장의 안내로 애주가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찾는 것 중에 전주 콩나물국밥을 빼놓을 수가 없다며 같이 찾아간 곳이 삼백집 전주 콩나물국밥집이다.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을 넣고 갖은 양념을 곁들여 고개미젓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맛은 담백하고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욕쟁이 할머니가 개발하여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 콩나물국밥집은 예나 지금이나 애주가들이 즐겨찾는 전주의 명물 음식으로 알려졌다며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더 유명한 전주 콩나물 국밥집에 얽힌 박정희 대통령의 일화는 아직까지도 세인들의 웃음을 불러 일으키는 역사가 있다고 했다.

​지난 1970년대 전주에 지방 시찰 차 머문 저녘, 박정희 대통령께서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속풀이를 하기 위해 수행원에게 콩나물국밥을 요구, 수행원은 불야불야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콩나물 해장국집에 도착해 콩나물 국밥 한그릇을 배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욕쟁이 할머니 수행원에게 하는 말이 고함을 냅다 지르면서 “와서 처먹든지 말든지 해!~” 하며 욕쟁이 할머니의 불호령에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수행원들은 그 사실을 조심스럽게 박대통령께 알렸고, ​욕쟁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대통령은 한바탕 껄껄 웃으며 손수 국밥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대통령이라고 생각지 못한 욕쟁이할머니는 평소대로 욕지거리를 퍼붓더니 박대통령을 보고는 "이놈 봐라. 이놈이 어쩌믄 박정희를 그리도 닮았냐? 누가 보면 영락없이 박정희로 알겄다, 이놈아. 그런 의미에서 이 계란 하나 더 처먹어라!~”..

욕쟁이 할머니와 소탈하고 따뜻한 서민 대통령의 거짓말같은 실화는 지금까지도 전주사람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며 전주를 찾으면 반드시 이곳에 들려 유명한 전주 콩나물국밥을 먹고가야 한다며 안내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만에 동창이나 친한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예전에 친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사용했던 욕을 주고 받으면서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그 친구가 정색을 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농담으로 하는 욕이라도 상황에 따라 폭력이 되듯, 욕을 듣는다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욕이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욕을 듣게 되면 화부터 난다. 그래서 욕은 상대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법도 욕을 하는 것에 대해 처벌규정을 두고 있다. 공연히 사람을 모욕하는 자에 대해서는 모욕죄로, 공연히 사실을 적시에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에는 명예훼손죄로 처벌하고 있다. 욕쟁이 할머니가 가게의 콘셉트로 욕을 했다고 하더라도 욕을 들은 사람이 고소하면 모욕죄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욕은 호칭의 욕, 묘사의 욕, 비난의 욕 그리고 의지의 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호칭의 욕은 상대를 직접 거론하면서 흠집을 내는 것이고, 묘사의 욕은 구체적인 약점을 극대화하여 하는 말이다. 비난의 욕은 저주를 하는 것이고, 의지의 욕은 흔히 악담에 해당되는 말이다. 다만 구체적인 욕에 대해 예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지면에 담기에는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욕에는 수준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어떻게 그런 욕들이 탄생했는지 경이로울 지경이다. 우리 주변에는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욕은 내재된 인성과 의식의 일단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명심해야 할 이다.

친한 사람일수록 욕보다는 상대에게 힘이되어 줄 수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정감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게재된 제휴기사 및 외부 칼럼은 본사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