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구상나무 유전연구 활성화
세계유산본부, 구상나무 유전연구 활성화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3.09.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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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주권 기반 마련 기대 
한라산 대표 구상나무 선발한다
한라산 영실지역 구상나무
한라산 영실지역 구상나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학적 기준목을 선정한다.

구상나무 기준목은 유전체 분석을 위해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중에서 대표되는 표준 나무를 말한다.

기준목의 잎, 줄기, 열매, 뿌리 등 생체를 이용해 표준 유전체 지도가 작성되면 국제생물다양성협약 등에 따른 생물주권과 유전다양성 보전의 기반이 마련된다.

유전체 분석은 내년부터 서울대, 충남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동으로 추진한다. 올해는 유전체 분석의 일환으로 서울대와 함께 구상나무 군락별 유전다양성 분석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한라산 구상나무 기준목을 정하기 위해 기준을 정립하고 적합한 구상나무를 선발해 선정위원회의 선정 절차를 진행한다.

선정기준은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기준표본으로 1920년에 최초로 신종을 발표한 어니스트 헨리 월슨(E. H. Wilson)의 기재문에 기록된 대상목의 형태를 기준으로 국내외 수목도감에 표현된 구상나무의 형태와 수령, 자생지 환경이나 접근성 등을 종합해 정립할 계획이다.

한라산 자생지에서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구상나무 후보목 10개체, 예비후보목 5개체를 선발하고 생육정보를 취득한다. 이후 분류, 유전, 생태분야 전문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서면과 현장심사를 거쳐 기준목을 최종 결정한다.

선정된 기준목은 대외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대표 이미지로도 활용해 홍보할 예정이다.  

한라산 남벽 분기점 구상나무
한라산 남벽 분기점 구상나무

제주도는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을 통해 세계 최대 구상나무 자생지인 한라산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이와 함께 잃어버린 100년의 생물주권을 다시 찾는 근거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종인 구상나무 유전체 분석을 통한 유전연구 활성화 및 종보전을 위한 유전학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을 목표로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생장쇠퇴 연구, 복원매뉴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100년 전에는 영국 식물학자인 윌슨이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확인해 세상에 알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구상나무 기준목으로 유전적 구조를 밝혀 연구를 활성화하고 생물주권의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조사 당시 사진(구상나무 명명자 윌슨 촬영)
한라산 구상나무 조사 당시 사진(구상나무 명명자 윌슨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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