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절의 첫 번째 단추 경청
[기고] 친절의 첫 번째 단추 경청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06.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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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지역경제팀장
김현숙
김현숙

어느 저녁, 전에 근무했던 동료들과 함께 했다. 그 간 지내온 시간들, 주변 동료들의 안부, 즐거웠던 추억으로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30여분 정도 시간이 흐르고 몸과 마음이 느슨해질 즈음 각자의 이야기만 쏟아내는데 모두들 귀는 닫고 있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혹은 전화로 민원을 응대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릴 때가 있다. 더러는 큰소리가 오고 가기도 하고 억울함이 밀려와 잠을 설치기도 한다. 나는 분명 A라 말했는데 상대방은 B로 들었다 한다. 내가 한 말이니 A가 확실했다 그런데도 상대는 B라고 막무가내다. 상사가 D를 지시해서 그리 추진하고 있었다. 느닷없이 상사가 F인데 웬 D냐며 역정을 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머릿속이 엉망이 된다.

딸이이와 말다툼을 하면서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내가 편한대로 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억울했던 순간 속엔 어쩌면 상대방이 나 만큼이나 억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깨달음도 그래서 들었다.

친절을 말할 때, 문제를 해결할 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단연 ‘소통과 경청’을 1순위로 꼽는다. 그리고 자신한다. 자신은 소통과 경청에 능하다고. 그로 인한 삐그덕거림이 생긴다면 그건 상대방 탓이라고.

이제, 겸허하게 나 역시 올바른 소통을 자칫 놓칠 수 있음을 인정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정성을 다한 ‘경청’을 친절의 첫 단추로 꼼꼼하게 꿰메어 누구도 억울함이 없는 진정한 소통의 달인이 되어봄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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