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 개최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 개최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2.11.17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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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 이회영 선생 활동터 '쌍회정 터'와 '상동교회' 버스답사
-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0주기 특별기획전
국가보훈처는 17일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을 개최했다.
국가보훈처는 17일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을 개최했다.

국가보훈처는 17일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을 개최했다.

'아흔 번째 난잎’이란 선생이 즐겨 그린 묵란에서 의미를 가져왔다. 선생이 묵란을 그린 뒤 내다팔아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선생이 그린 난잎은 더 돋아날 것이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국치를 당한 겨울 전 재산을 처분해 압록강 건너 서간도로 이주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재산과 가족과 생애를 바쳐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선생을 중심으로 6형제와 식구들 모두, 동지들이 힘을 합쳐 세우고 운영한 신흥무관학교는 1920년 일제 탄압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3,500여 명 독립투사를 길러냈다. 이들이 주축이 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이끌었다. 선생은 1932년 만주에 연락 근거지를 마련하고 지하공작망을 조직할 목적으로 상하이에서 다롄으로 배를 타고 가던 중 일제 수상경찰에 붙들린 뒤 고문 끝에 뤼순감옥에서 순국했다. 1932년 11월 17일이다. 을사늑약을 강요당한 날이자 순국선열의 날이고 선생의 순국일이다. 망각할 수 없는 시간의 두께가 이날에 응집되어 있다.

이회영기념관 주최, (사)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회장 이종걸)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추모식은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걸 회장과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시준 독립기념관장, 홍일식 문화영토연구원 이사장, 이문창 국민문화연구소 명예회장, 김진 광복회장 직무대행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국가보훈처는 17일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을 개최했다.
국가보훈처는 17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기리는 순국 90주기 추모식 '아흔 번째 난잎'을 개최했다.

90주기 행사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시작해 이회영기념관으로 이어진다. 추모식을 마치면 젊은 시절 선생의 활동터였던 '쌍회정 터'와 '상동교회'를 둘러본 뒤 이회영기념관으로 이동한다. 쌍회정은 백사 이항복이 살았던 곳으로 우당 선생이 해외독립운동기지 건설의 뜻을 형제들과 또 벗들과 의논하던 공간이고, 상동교회는 국내 항일운동 거점이자 헤이그 특사파견 도모, 또 신민회를 조직한 깊은 의미가 스며 있는 곳이다.

이회영기념관에 도착해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0주기 특별기획전 <나는 이은숙이다>를 관람했다.

이은숙 선생은 이회영 선생의 아내이자 동지다. 선생은 서울, 서간도, 베이징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광복 뒤 선생이 집필한 <서간도시종기>는 신흥무관학교 성립과 활동 등 독립투쟁사 한 영역을 구체적으로 회복하는데 결정적 이바지를 한 수기다. 여성독립운동가 중에서 독립운동 기록을 육필로 남긴 유일한 경우이기도 하다.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어떤 교육도 받지 않았고 일본말 영향도 달리 받지 않았기에 '서간도시종기'는 한국 전통 고유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생의 삶이 ‘조선 사대부 여인’, ’독립운동가’, ’수기 작가’라는 경로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은숙이다' 전시 구조물은 책 낱장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서간도시종기가 담고 있는 뜻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감독은 “지금까지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아내로 한계를 짓거나 여성이라는 구실이 따로 있는 양 언급하고 취급한 경우가 많았다. 전시 제목 ‘나는 이은숙이다’는 이은숙 선생의 삶과 선택이 주체적이었음을 분명히 말하는 뜻이자 여러 여성독립운가들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온전히 평가 받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90주기 추모식

이회영 집안은 삼한갑족이라고 불릴 만큼 높은 벼슬과 덕망, 또 큰 부자였다. 이 땅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삼았다는 건 다들 아는 바와 같다. 이번 전시에서 ‘땅의 씨앗’ 코너는 이항복 이래 경주 이씨 백사공파 후손들 아호가 지명과 일치하는 의미를 찾아내 밝히고 있다. 이세필의 호는 구천인데 이는 지금 평택 진위를 흐르는 냇물 이름이고. 아곡은 이세필의 아들 이태좌의 아호인데 그 또한 지명이다. 이태좌의 아들 오천 이종성은 장단에 살았는데 그 동네 냇물 이름이 오천이다. 이석영을 양자로 입적하여 가장 넓은 땅을 물려준 이유원은 가오실 대감이라고 불렀다. 가오실은 그가 살던 남양주 지명이다. 이렇게 구천, 아곡, 오천, 가오실 드넓은 땅은 독립운동의 씨앗이 되었다는 걸 밝히고 있다. 이항복의 작호와 아호인 오성(경주)이나 필운에서 시작하여 구천, 아곡, 오천, 가오실은 모두 지명이자 사람인 것이다.

특별전 관람은 특별공연인 한국 스트릿 댄스 팝핑크루 '오리엔탈 히어로즈'가 망명 아나키스트들의 삶을 표현한 <모자 하나의 영토>(서해성 시를 대본으로 함)로 마무리했다.

이종걸 회장은 "우당 선생은 국가의 위기에 지도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셨으며, 오늘 그의 발자취를 우리가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아울러 이회영기념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나는 이은숙이다>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서귀포방송 유튜브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shorts/DrLdszLF3Zo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순국 90주기를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이회영 선생의 한없는 존경과 영원한 안식을 빌며 선생이 이끌어왔던 삶의 가치를 잊지 않고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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