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기상조건은?
[기상칼럼]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기상조건은?
  • 서귀포방송
  • 승인 2020.11.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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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교육원장.
제9대 기상청장(2011.2~2013.3). 전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위원.
(사) 한국신문방송인클럽 회장
조석준 칼럼니스트
조석준 칼럼니스트

기상 조건에 대한 인간의 적응력은 이따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최고 기온이 섭시 50도를 쉽게 넘어서는 열대 사막에서도 사람들은 촌락을 이루고 산다. 그런가 하면 영하 65도 가까이 되는 시베리아에도 우리나라의 시에 해당하는 큰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평지의 60퍼센트 정도의 공기밖에 없는 해발 4000~5000미터의 고지대에서도 훌륭하게 생활하는 민족도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의 폭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기상조건은 어떠한 상태일까?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전방 초소를 지키던 우리나라의 청년이 수은주가 50도를 넘어서는 열사의 중동에서도 정상적으로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 이처럼 80도 이상의 기온 차이에 적응한다는 것은 곧 체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참아 낼 수 있는 것일까? 프랑스의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외부 온도가 65도일 때까지는 몸을 지탱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생명유지가 곤란하다고 한다. 그 까닭은 정상적인 체온 유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외부 기온에 대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은 땀을 흘리는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웬만한 더위에는 땀을 흐리는 것으로 정상 체온인 36.5도를 유지한다. 그런데 기온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면 체온 조절 기능에 무리가 와서 고열 현상이 일어난다. 다음은 의식과 행동에 장애가 오고 신장이나 간장에도 이상이 생겨 결국 위험한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추위에 대해서도 생명유지가 가능한 선까지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겨울 바다 속이나 차가운 폭포 속에서 맨 몸의 상태로 6시간 정도 있으면 체온이 30도 가까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때 더 이상 그 속에 있으면 체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밖에 영하 47도의 추위 때는 사람의 얼굴에 얼음막이 생기면서 동상에 걸리고 피부는 갈라지게 된다.

사람들은 과연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서 살 수 있을까? 인간이 높은 곳에서 겪는 불편은 체온이 점점 떨어지는 현상과 산소 부족, 그리고 기압이 낮은 데서 오는 심장, 혈관, 호흡 장애 증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생활의 한계는 인종이나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우리나라 백두산 높이보다 조금 낮은 2500미터라고 알려져 있다. 해발 2500미터 정도 되는 지점은 지표면의 75퍼센트 정도 되는 공기량을 가지고 있고, 기온이 지상보다 10도 가량 낮다. 특이한 경우지만 안데스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의 셀파들은 고도 4000미터에서도 큰 불편 없이 살고 있으나 이러한 상태가 되기 위해선 수백 년 동안의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인구의 이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착지의 기후와 음식에 적응하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은 기후변화로 예기치 않은 신종 질병들이 발생할 우려도 높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도 기후변화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기존의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기상조건도 있지만 꾸준한 운동과 건강관리로 그 한계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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