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한 초록 더미가 해안 잠식 누렇게 썩어 악취 풍겨
퀴퀴한 초록 더미가 해안 잠식 누렇게 썩어 악취 풍겨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8.22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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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활동 악 영향도 우려.. 구체적인 활용 방안 필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신양리,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와 구좌읍 하도리 등 제주 동부지역 해안가는 매년 아무리 치워도 끝없는 '파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제주 해안가에 '파래'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경관 훼손은 물론 어업활동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해안가 일대에는 밀려든 파래가 해변 전체를 뒤덮으면서 초록빛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갯바위 곳곳에는 파래가 하얗게 말라붙어 방치되는 등 해안 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파래로 인해 어선 입·출항에 지장은 물론 퀴퀴한 악취까지 진동하면서 주민과 관광객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제주 해안을 구멍갈파래가 점령하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오염원 관리 대책 부재로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근본적 해결은 커녕 매년 수거작업에만 급급해 오염원인 양식장 수질오염방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멍갈파래가 유입된 곳 중 특히 심각한 지역은 육상 광어양식장이 밀집된 지역으로 조류 흐림이 정체된 만형태의 지형이다..

구멍갈파래 급증 같은 녹조류 대발생 현상은 연안에 흔하게 분포하는 파래류가 과도한 영양물질로 과잉성장하며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해안가를 점령한 파래는 해안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말라붙거나 썩으면서 심한 악취는 물론 영양염류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 다른 해조류를 결핍시키는 등 연안에 서식하는 저서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구멍갈파래가 해안가를 뒤덮을 만큼 급증하는 원인에 대해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담수에서 유입되는 질산성질소와 주변 양식장에서 유입되는 인성분이 영양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제주 해안가에 구멍갈파래가 급증하는 악순환을 막으려면 양식장 배출수, 생활 오폐수 등 주요 육상오염원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필요하다. 특히 양식장이 집중된 제주 동서 해안가에 구멍갈파래 급증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구멍갈파래 급증 현상에 대해 양식장 배출수 등 육상오염원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오염원 관리 대책이 없다.

구멍갈파래 급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양식장 배출수라는 오염원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정은 양식장 수질오염방지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및 오염 부하량 관리, 배출수 기준 항목 추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성산읍 오조리 해안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씨(72세)은 “해안가로 밀려드는 파래 수거작업을 벌여도 그때뿐이라 어선 입·출항에 지장이 있고 어로작업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제주도가 원인 분석 용역만 계속할 뿐 개선된 것이 없고 단기적으로 수거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자원화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는 구멍갈파래와 모자반을 퇴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양은 많지 않아 대부분 매립하고 있는데, 보다 효율적으로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 및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화 연구를 계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해안가  및 갯바위에 초록 더미가 누렇게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해안가 및 갯바위에 초록 더미가 누렇게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구멍 갈파래가 썩어서 냄새를 풍기고 있으며 바다 환경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구멍 갈파래가 썩어서 냄새를 풍기고 있으며 바다 환경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구멍갈파래가 이동하면서 어업활동에도 악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멍갈파래가 이동하면서 어업활동에도 악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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