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 습격에 제주 동부지역 몸살
파래 습격에 제주 동부지역 몸살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8.2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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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들끓고 악취 풀풀

“썩는 냄새가 사방에 퍼지면서 올레를 걷는 관광객들은 코를 막고 있어요” 여름철마다 성산, 구좌 등 제주 동부지역 해안을 뒤덮고 있는 ‘구멍갈파래’가 최근 대량으로 밀려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쓰레기 썩는 냄새와 비슷한 고약한 악취가 진동하면서 제주올레1코스로 지정된 성산읍 해안도로를 걷는 올레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19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 제주의 동쪽 서귀포시 오조리 해안은 예전에 아름다웠던 백사장과 갯바위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곳곳이 온통 구멍갈파래로 뒤덮여 있었다.

성산읍 오조리 주민 고모씨(53)는 "해변에 밀려든 파래가 수북이 쌓여 방치되고 썩으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년 여름철만 되면 쌓이는 파래더미는 그야말로 스트레스 덩어리다"면서 "관광객들이 해변을 찾았지만 악취 때문에 다시 발길을 돌리는 일이 종종 목격되고 주민들도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해당 해변에 들어서자 파래썩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해변 모래사장 및 갯바위 가까이 내려가자 해변에 떠밀려온 희뿌옇게 변색된 파래더미를 걷어내자 심한 악취와 함께 엄청난 양의 초파리가 떼를 지어 날아올랐다.

문제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파래가 성산읍 오조리 해변뿐만 아니라 바로 옆 시흥리와 구좌읍 종달리 등 동부지역 해변 전역에 20㎞가 넘는 해안을 따라 대형 띠를 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도에 밀려든 파래는 해안가에 쌓이고, 쌓이면서 주민들은 ‘파래가 담을 쌓았다’고 전하고 있으며 청정바다가 썩어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예전 오조리 해안에선 조개를 잡으러 온 피서객들이 많았으나 파래가 쌓이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네 어업인들은 고둥(보말)을 채취를 하지 못할 정도로 파래가 밀려오면서 어장 황폐화도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파래의 대량번식 및 유입에 대해 "구멍갈파래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 양식장과 용천수, 하천에서의 농약 유입 등을 전부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지금까지 뚜렷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동부지역의 해변은 매년 ‘파래의 공습’이 되풀이 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산읍 오조리 소재의 한 해변에 바다에서 떠밀려온 파래가 수북히 쌓여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소재의 한 해변에 바다에서 떠밀려온 파래가 수북이 쌓여있다.
조개 잡는 장소와 보말을 잡는 장소에 파래가 수북히 쌓이면서 악취와 어장 황폐화기 우려된다.
조개 잡는 장소와 보말을 잡는 장소에 파래가 수북이 쌓이면서 악취와 어장 황폐화기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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