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도
고발도
  • 장수익
  • 승인 2019.03.07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어도는 제주인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환상의 섬으로 노동할 때도 즐겨 불렀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그런데 최근 이어도 근처에 새로운 섬이 발견됐다.

그 섬 이름은 고발도라고 하는데,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이 툭하면 고소,고발을 일삼았다.

고발도에서 고발하는 고발의 내용도 다양했다.

섬사람들이 만들어 운영하는 마을회의 정관을 훔쳤다고 절도죄.

하지만 마을회 정관은 마을사람들이 만들어 언제든지 누구나 볼 수 있고 훔쳤다고 크게 죄가 되지도 않을성 싶다.

하지만 이 섬에선 마을회 정관을 훔쳤다고 경찰에 고발하는 바람에 수사기관에서 죄가 인정되어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억울한 피고소인은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무죄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크게 죄가 되지도 않고 억울함을 호소하면 무죄가 되기도 하는 사건들을 가지고 송사를 이어갔다.

또한 화가 나서 조금 욕했다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가 하면 섬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업소를 고발하고 ...

섬사람들이 수사기관인 경찰과 검찰, 법원을 오가느라 바쁘고, 변호사까지 선임하면서 비용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지경이다.

이렇게 5년간 고소,고발을 해대느라 건수로는 무려 30여건에 이르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심지어 검찰에서는 고소사건이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서로 화해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사건 당사자들은 죽을때까지 그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일본의 국민성은 섬이라서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고 하지만, 고발도는 극히 일부 사람들의 갈등으로 인해 갈기갈기 나눠져 헐뜯고 싸우면서 더불어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하면 막가자는 것인데, 중간에서 누구든지 갈등을 중재하고 화해하게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

서로 상처뿐인 싸움을 구경만 하는 것도 직무유기 아닙니까?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게재된 제휴기사 및 외부 칼럼은 본사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