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정의당 강순아 후보 출마 기자회견
[제주시을] 정의당 강순아 후보 출마 기자회견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3.12.11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정규직 엄마인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이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에 제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강 부위원장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현애자 전 국회의원, 김옥임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녹색의 가치로 다시 뛰겠다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강순아 예비후보 출마선언문>

비정규직 엄마의 진보정치로 한판승부!

노동, 녹색의 가치로 다시 뛰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제주시을위원장 강순아입니다.

저는 오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선거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합니다.

저는 엄마입니다.

결혼을 하고 여러 마음고생 끝에 기적처럼 찾아온 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이 세상이 점점 어그러져 가는 모습에 어떻게 키워야 할지 너무도 암담했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의 마음 또한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무려 8년간의 길고 길었던 아버지의 투병, 그리고 그 끝에 어머니 역시 암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 어머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을 찾아 작은 슈퍼를 열고 함께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쉽지 않아 저는 요양보호사로 일을 병행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지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회로부터 이중 삼중의 역할을 부여받으면서도 정작 이 사회에서 투명인간처럼 취급받는 저의 삶은 수많은 시민들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려있는 기후 위기, 공동체의 파괴로 이어지는 심각한 양극화와 불평등, 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경제 위기 등..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걱정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돌려막을 대출도 없어 사채광고지를 들고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던 자영업자 지인...

삶이 버거워 정신과 약으로 버티고 있지만, 정작 끝까지 살고 싶다고 외치는 후배...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해 취업을 했지만, 당장의 주거 문제를 걱정하는 혈혈단신인 제자...

기후위기로 이제는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농민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며, 아이들의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을 요구하며 차디찬 길바닥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발달장애인 부모들...

1년 전 생떼같은 목숨을 잃고도 아직도 진상규명을 요구해야 하는 10.29참사 유가족들...

지난 한 달여간 제가 제주에서 만났던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이 이 복합적인 위기들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치 위기의 시대입니다. 정치는 이런 위기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오히려 정치는 실종되고 이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노동, 녹색의 가치로 다시 뛰겠습니다!

저는 중대재해기업 처벌과 노동자들의 손배소를 막기 위해 함께 서명을 받았습니다.

국가가 팽개친 농민들의 문제에 학생들이 농활을 하며 함께 연대했었습니다.

월정리 해녀삼춘들의 생존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강정 해군기지 철회 투쟁에 전도를 넘어 전국이 연대하는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제주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제주도를 걸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제주도 내 야당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장애인, 여성, 소수자들의 차별 문제 역시 시민사회와 진보정당들이 대응했습니다.

이처럼, 저에게 진보정치는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간 정의당이 잠시 좌고우면하며, 길을 잃어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진보의 가치를 모두 내려놓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진보정치를 제대로,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정의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의당은 노동, 녹색의 가치로 모든 진보정당들과 진보세력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진보정치 2세대로서 새로운 진보정치를 열어 가겠습니다!

어리석은 소가 만리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고물가와 주거비용, 가장 낮은 수준의 저임금, 무책임한 난개발과 그로 인한 수많은 도민 사이의 갈등, 관광객의 폭주로 인해 점점 해결이 힘들어지는 쓰레기, 오․폐수 문제 등 수많은 과제를 산처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비록 그 산들이 태산과 같다 해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서라면, 저는 기꺼이 어리석은 소가 되겠습니다.

제주지역 진보정치의 시작, 지난 2004년 현애자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던 선거가 제 생애 첫 투표였습니다. 그 이후 늘 변함없이 제주도에서 진보정치와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 부족하지만 제가 진보정치 2세대로서 새롭게 제주의 진보정치를 이어가겠습니다. 비정규직 엄마 강순아의 한판승부에 제주도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12.11.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강순아

[제주시을] 정의당 강순아 후보 출마선언
[제주시을] 정의당 강순아 후보 출마선언

 

서귀포방송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서귀포방송에 큰 힘이 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