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를 위한 친절
[기고] 나를 위한 친절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09.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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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주무관
오지혜
오지혜

보통 친절은 남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절은 오히려 나를 위한 배려이며, 더 나아가 이기적이기까지 하다.

지금 한번 거울 앞에 서보자. 당신의 얼굴에 주름은 어떤가? 평소에 자주 웃는 사람은 눈가와 입가에 주름이 많고 밝은 인상을 주며, 인상을 자주 쓰는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발달하여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이처럼 인상 하나로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하게 된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은가? 나 역시 업무를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단 몇 초의 첫인상으로 그들의 삶의 태도를 지레짐작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이미지 관리만을 위해 친절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친절은 남을 감동시키고 기분좋게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친절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수치가 평균사람보다 낮게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사실 수치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친절하고 관대하게 남을 대했을 때 스스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는가?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해보면 친절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친절한 쪽에 속한다. 남을 위하든 나를 위하든 어떤 이유에서건 친절하게 대하면 날카로웠던 대화의 분위기도 어느 순간 부드럽게 변한다. 끝까지 날 선채로 돌아갔다가도 다시 사과를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사과의 몇 마디 말에 불쾌했던 감정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는 기쁨으로 가득 찬다. ‘친절은 친절을 낳는다’고 하던데 다시 사과할 용기마저 생기게 할 만큼 친절함은 그렇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친절은 전염성이 있어서 용기있게 사과한 용감한 자는 어디선가 또 다른 친절을 베풀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친절은 남을 감동시키기 위한 큰 배려가 아닌 내 삶을 건강하게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친절이 어색하고 어렵더라도 조금씩 실천하다보면 어느새 주위에 다정한 사람들이 모이고,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한층 올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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