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월간조선이 사과했다, 부화뇌동한 원희룡도 석고대죄하라
[논평] 월간조선이 사과했다, 부화뇌동한 원희룡도 석고대죄하라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06.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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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거짓으로 드러난 양회동 열사 유서대필 보도
-보수언론발 허위보도 맞장구 친 원희룡도 사과해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5월 31일 논평을 통해 거짓으로 드러난 양회동 열사 유서대필 보도에 대해 보수언론발 허위보도 맞장구 친 원희룡장관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 전문>

〈월간조선〉이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유서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왜곡보도에 대한 사과문을 지난 30일 게재했다. 월간조선 스스로 밝혔듯,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기초적인 사실 확인 절차를 생략했고 데스크 또한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사실보도’라는 의무를 망각한 채로, 노동자의 죽음을 모욕하고 자본과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자처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러나 월간조선은 '민주노총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반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며 뒤끝을 남겼다. 올해 초 계열사 TV조선이 민주노총제주본부에 대한 명예훼손을 했던 당시에도 그들은 ‘민주노총이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며 허위왜곡보도의 책임을 회피했다. 허나 추후에 드러난 진실은, TV조선과 월간조선 모두 민주노총에 대한 취재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해진 결론에 따라 근거를 끼워맞추는 ‘보도관행’을 고수하는 한, 이러한 사태는 반복될 것이다.

한편 조선일보 등이 제기한 왜곡보도에 맞장구를 치며 근거 없는 추측을 SNS상에 퍼뜨린 원희룡 국토부 장관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원희룡은 지난 17일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해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국토부 장관 입에서 나온 파렴치한 언행에 모든 노동자와 시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열사의 죽음에 대한 모욕일뿐만 아니라, 정권의 탄압에 저항한 건설노동자들을 ‘방조범’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양회동 열사의 분신은 윤석열정권과 원희룡 국토부의 무자비한 노조 탄압이 불러온 비극이었다. 그럼에도 원희룡은 열사를 모욕하며 건설노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고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는 어처구니 없는 촌평을 남겼다. 이후 드러난 진실은 조선일보, 월간조선, TV조선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월간조선마저 마지못해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보수언론의 허위보도에 힘을 실어준 원희룡만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원희룡 스스로가 바랐던 ‘진실’이 밝혀진 만큼, 즉각 양회동 열사와 건설노조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거짓으로 노동자의 죽음을 욕보이고, 노동자의 분신에 슬퍼하던 노동자 민중에게 상처를 안겼다. 반성해야 한다. 그것이 싫다면 장관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자기 발언에 책임지지 않는 자는 정부기관의 장관 자격이 없다.

2023년 5월 3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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