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시상식
2022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시상식
  • 서귀포방송
  • 승인 2022.09.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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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위상을 알리는 창작상이 제정됐다.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회장 안정업)는 3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당선작은 배한봉 시인의 “서귀포외돌개”이며 상금은 1천만원이다.

배한봉 시인은 “서귀포는 저에게 따뜻하고 신비롭고 넉넉한 고장이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면서 “어떤 지역의 이름을 딴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 지역에 한 그루 나무처럼 심어지는 일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서귀포 외돌개>

                                  배한봉

파랗게 올라가 하늘이 된

바다가 있다.

파랗게 내려가

바다가 된 하늘이 있다.

그 어느 옛날 그 어떤 전설이

바람의 형상을 새기고

눈비의 형상을 새겨서

바다 한가운데 돌섬 하나 새워 놓고

혀 밑의 노래를 꺼내 부르는 곳.

오른들도 알고 있고

자다를 깨우는 숨비소리도 알고 있지

천 개의 눈을 뜨고 바람을 보는 하늘,

천 개의 귀를 열고 눈비를 듣는 바다,

밤과 낮과 더불어

돌섬 머리에

그 어느 옛날 그 어떤 전설로 뿌리 내린 것을

나는 오늘 절벽 위에 서서

천 개의 눈을 뜬 장엄과 만나고 있다

천 개의 귀를 연 숭고와 만나고 있다

유튜브 서귀포방송 <서귀포외돌개>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tPM4caraS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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