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설명절 분위기 꽝
코로나19로 설명절 분위기 꽝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1.02.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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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에도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재래시장도 썰렁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4일 설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5~14일 열흘간 전국 전통시장 501곳의 주변도로 주차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재래시장 주차장은 너무나 한산했다.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되면서 설 대목을 기대했던 농촌지역 재래시장 상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가족들이 모이기가 어려워지면서 음식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선물도 직접 지역의 상가에서 구매하기보다는 홈쇼핑과 인터넷 등을 통한 직접 배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성산읍 오조리 현복희(여·75)씨는 타 지역의 자녀들에게 이번 설에는 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모두 모일 경우 5명이 넘게 돼 지침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는 예년의 설 명절 때보다 간소하게 음식을 준비할 생각이다.

지난 9일 고성 오일시장은 설명절 대목 이지만 손님은 없고, 너무나 썰렁해서 상인들은 울쌍(사진 고기봉)
지난 9일 고성 오일시장은 설명절 대목이지만 손님은 없고,
너무나 썰렁해서 상인들은 울쌍이다(사진 고기봉)
과일 가게 앞에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사진 고기봉)
과일 가게 앞에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사진 고기봉)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명절 준비로 한창 분주해질 시기인 고성 오일시장도 한산하다. 9일 오전 방문한 고성 오일 시장 입구의 한 떡집. 예전이라면 맞춤떡이나 절편 등의 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겠지만 올해는 방문객이 거의 없다.

오일시장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과일코너와 야채코너 그리고 생선 판매대였다. 오일시장에서 수년간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는 A씨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예전만큼 물건을 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생선가게 상인 B씨는 설 명절을 맞아 제수용품을 사려는 손님들이 생선코너에 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가족모임이 어려워지고 차례상차리기 역시 간소화되면서 옥돔 등 생선 수요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상인들은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손해보는 것이라며 덤을 얹어주며 정을 확인했다.

떡집 대표 조모씨는 “지난해 같으면 차례상을 위한 주문이 들어올 시기지만 올해는 잠잠하다”고 했다. 조씨 가게는 설 대목은커녕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 당시 오던 손님의 절반도 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조씨는 “5명도 못 모이는데 차례는 고사하고 음식이라도 준비하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최모(68·여)씨는 “지난 추석에는 모임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아서 크게 타격은 없었는데, 이번 설 대목 보려고 맘먹은 상인들은 죽을 맛”이라며 “각종 행사는 몇십명씩 모이게 허용하면서 가족 5명도 못 모이게 하니 장사가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명절을 맞아 ‘설날 선물 택배’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의 상인들이 판매하는 재래시장에서는 이조차 쉽지 않다. 과일 판매하는 강씨는 “젊은 사람들이야 인터넷에 올려서 추석 선물 세트 택배 판매라도 한다지만 우리는 방법도 모른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도민 여론조사가 오는 15~17일 3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찬반 여론전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설명절 연휴(11~14일)를 앞두고 도민민심을 잡기위한 찬성과 반대측간 기싸움도 심해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설 물가마저 크게 올라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에 정부와 제주도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방역지침 강화로 설 명절마다 각 마을에서 진행되던 합동차례나 민속놀이 경연과 같은 각종 행사도 취소되면서 이웃주민들끼리 떠들썩하게 보내던 명절의 모습도 보기 어렵게 됐다.

서귀포시 강기종 성산읍장은 오일시장을 찾아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에게 “코로나19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지만 방심하는 순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동안의 방역 노력이 더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이번 설만큼은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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