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 기획전
변시지 '시대의 빛과 바람' 기획전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0.10.21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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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 11월 15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
우성 변시지화백의 소식
우성 변시지화백의 "폭풍의 바다'

가나아트는 공익재단법인 아트시지와 공동으로 폭풍의 화가 변시지(1926-2013) 개인전 '시대의 빛과 바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5년 그가 50세 되던 해 제주로 귀향, 38년간의 제주시절(1975~2013) 작업으로 황토빛 노란색이 탈법과 진화를 거쳐 자신만의 고유한 화법으로 완성된 주요 작품들 40점을 선보인다.

• 광풍회의 최연소 최고상과 심사위원을 거쳐 워싱턴 국립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10년간 전시

변시지는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여섯살 때인 1931년, 가족과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미술학교 서양화과에서 그림공부를 했다. 그가 미술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33년 소학교 2학년 가을, 교내 씨름대회에 출전해 동급생들을 모두 제압하고 상급생과 대결하다가 다리를 다치는 사고였다. 신체적 장애는 꿈 많던 유학파 소년을 화가의 길로 이끌었다.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게 된 소년은 그림에 빠졌고 3학년 때, 아동미술전에서 오사카 시장상을 수상해 재능을 인정받게 됐다.

1945년 오사카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옮겨 아테네 프랑세즈 불어과에 입학했다. 변시지는 그해 당대 일본 화단의 거장이자 도쿄대 교수였던 데라우치 만지로(1890-1964) 문하생으로 입문해 서양 근대미술 기법을 배우게 됐다. 인물화로 일가를 이룬 스승 데라우치 만지로에게 후기 인상파의 표현주의 기법을 익히며 인물화와 풍경화에 집중했다.

그는 한국작가임에도 불구하고 1948년 당시 일본 최고의 중앙 화단인 ‘광풍회전’에서 23세의 나이로 최연소 최고상을 수상하고, 24세에는 광풍회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2007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작품 2점이 10년간 상설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변시지의 스미소니언박물관 전시는 지역적 소재이지만 인간의 보편적 심상을 다뤄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다.

우성 변시지화백의 '화업'
우성 변시지화백의 '화업'

• 일본시기와 서울시기를 거쳐 제주시절의 완성된 화풍으로 거듭나

1957년 서울대 교수로 초빙되어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고국 서울로 돌아왔다. 한국의 미에 눈을 뜨게 된 그는 창덕궁 비원을 중심으로 작업했다. 당시 비원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밝고 섬세한 푸른색 톤이 특징이다. 이후 예술의 모토라고 믿었던 풍토의 원형인 제주로 귀향해 화풍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변시지의 화풍은 크게 일본시절(1931-1957), 서울시절(1957-1975), 제주시절(1975-2013)로 분류할 수 있는데 예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필연적인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제주시절은 서양화와 동양의 문인화 기법을 융합한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 완성된 시기다. 구도자처럼 그림에 몰두했던 제주시절은 성찰을 통해 세계를 해석하고 현대인의 고독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제주-오사카-도쿄-서울-제주로 이어지는 과정은 진보적 역행을 통해 변시지의 완성된 화풍을 보여줬다.

우성 변시지화백의 '어촌'
우성 변시지화백의 '어촌'

• 절대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과 황금빛 위로의 서사시

이번 전시회에서 주로 선보이는 황토색은 작가 변시지 고유의 색이다. 작가는 제주의 아열대 태양빛이 작열할 때 황토빛으로 물든 자연광을 발견하는데 이는 작품의 바탕색이 되고 간결한 먹 선으로 화면을 채워 나간다. 황토색 바탕 위에 검은 선묘로 대상을 표현해 그만의 독창적인 화법이 완성된다. 소년과 지팡이를 짚고 걷는 사람, 조랑말, 까마귀와 해, 돛단배, 초가, 소나무 등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수평선은 변시지에게 꿈과 이상향을 향한 구도의 상징이며 작품의 조형적인 특징을 잡아가는 중심추 역할을 한다.

가나아트와 공익재단법인 아트시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로 귀향한 변시지가 그만의 독창적인화법으로 완성된 회화를 재조명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심신의 위로와 그가 추구한 고결한 정신성을 찾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성 변시지화백의 '바람'
우성 변시지화백의 '바람'

변 시 지  1926 - 2013

학력

1945 오사카미술학교 서양학과 졸업

아테네 프랑세즈(Athenee Francais) 불어과 입학

 

주요 개인전

2020 「시대의 빛과 바람」, 가나아트센터, 서울

「폭풍속으로 변시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

2014 「변시지 대표작 특별전: 빛과 바람, In Full Spectrum」,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시실, 제주

2010 「검은 바다, 변시지전」 롯데갤러리 본점, 부산, 대전

「울주문화예술회관 명작초대전」, 울주

「폭풍, 갈 수 없는 곳」, 제주방송총국 개국 60주년 기념 초대전

「나를 따르지 마라」,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07 미국국립스미소니언박물관 초대전 「이대로 가는 길」 및 「난무」 10년간 상설전시,

워싱턴 D.C

2004 「마음의 풍경」, 기당미술관, 서귀포

「덕양 어울림누리 문화체육센터 개관기념 초대전」, 고양어울림누리 체육센터, 고양

1999 제34회 개인전 「그림갤러리 특별 초대전」, 그림갤러리, 창원

1997 「제주 화집출품 및 기념전」, 제주

1995 제32회 개인전 「변시지 고희 기념전」, 제민일보 주최, 제주

1992 제30회 개인전, 예맥화랑, 서울

1990 제27회 개인전 「변시지 제주풍화초대전」, 백송화랑, 서울

제28회 개인전 「정년퇴임기념 변시지초대전」, 예향화랑, 제주

1987 서귀포시립 기당미술관 「변시지 상설전시실」, 서귀포

1981 제16회 「변시지 초대전」, 아스트로라비오 화랑, 로마

제15회 「변시지 예술세계 방법전」, 탐라화랑, 제주

제14회 개인전, 남양미술회관, 제주

제13회 「유화 도화 작품 초대전」, 해목화랑, 목포

1979 제10회 개인전 「변시지 작품회전」, 산호전시실, 제주

제9회 개인전 「변시지 작품전」, 동덕미술관, 서울

1971 제6회 개인전, 후지화랑, 도쿄

1959 제5회 개인전, 국립중앙공보관 화랑, 서울

1958 제4회 개인전 「유화회고전」, 화신화랑, 서울

1953 제3회 개인전, 양화랑, 판급백화점, 오사카

1951 제2회 개인전, 시세이도화랑, 도쿄

1949 제1회 개인전, 시세이도화랑, 도쿄

 

주요 단체전

2003 「근대회화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9 「한국미술 ’99 인간, 자연, 사물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8 「정부 소장미술품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근대유화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3 「예술의전당 개관기념전」, 예술의전당, 서울

1992 「92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TIAS국제전」, 도쿄

1987 「87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5 「85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서울

「한일미술교류전」, 지구당화랑, 도쿄

1984 「84 현대미술 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3 「83 현대미술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81 「한국미술 81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오리엔탈 7인전」, 동덕미술관, 서울

1974 「오리엔탈미술협회전」, 국립중앙공보관, 서울

「한국거장명화전」, 고려미술화랑(주최), 오사카

1972 「한국현대미술계 최고 일류 저명작가전」, 후지화랑, 도쿄

 

수상

2016 「2016 문화예술발전유공자」, 보관문화훈장 수상, 문화체육관광부

1986 제주도문화상(예술부분) 국민훈장, 서귀포시 시민상

1948 제34회 「광풍회전」 최고상 수상(역대 최연소)

1947 제33회 「광풍회전」 입선

일본 문부성 주최 「일전」에서 조선인 최초로 입선

 

그 외

2020 『바람의 길, 변시지』 출간, 송정희, 누보

2016 7월 29일 변시지 추모공원 설립

2006 ‘제주의 빛과 바람, 변시지’ 연주회 - 제주도 KBS교향악단(지휘: 오트마 마가)

2000 『변시지:폭풍의 화가』 출간, 서종택, 열화당

1988 『예술과 풍토』 출간, 변시지, 열화당

1974 「오리엔탈미술협회」 창립

1949 광풍회 심사위원으로 위촉

1948 광풍회 정회원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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