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월읍 LPG 저장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성명문을 내고 애월읍 수산리 주민들의 의견을 거듭 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시 미래에너지과는 민원조정위원회를 거듭 개최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애월읍 LPG 저장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시행업체측도 설명회에서 답변했던 바와 같이 주민 전체의 동의없이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업체가 안전을 담보로 할 수 있겠습니까 라면서 행정기관의 안일한 태도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결과 반대 81표 찬성 31표로 주민의 대다수가 위험시설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아담하고 아름다운 수산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전문>
애월읍 수산리는 물 좋고 산 좋은 힐링 마을로 알려져있는 아담하지만 살기 좋은 물메마을입니다.
물메의 미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애월읍 수산리 지역에 대형 LOPG 충전 저장 시설인 위험시설 유입은 마을을 지키려는 젊은세대들과의 공존을 저버리는 일이기에 절대 용인할 수 없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본 비상대책위원회는 2024년 5월 29일 수산리 임시총회에서 사업 유치 관련 내용을 접한 후 수차례 수산리장 및 개발위원장 마을 유지들과의 면담과정을 거쳤으나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마을을 걱정하는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10여회 모임을 거친 후 최종 사업 유치 예정지인 수산리 1500번지 일대 인근 마을이(장전리,수산리) 주축이 되어 2024년 7월 24일 발대식을 가지고 결성됐습니다.
1998년 익산, 부천지역LPG충전소 사고, 2020년 부산 LPG충전소사고, 2021년 광주LPG사고, 2022년 대구LPG충전소 사고, 그리고 2024년 새해 첫 날, 강원도 평창LPG충전소 사고 사례들이 LPG 충전. 저장시설의 위험성을 자명히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사업 부지로 알려진 수산리 1500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는 장전초등학교, 물메초등학교, 구엄초등학교, 신엄중학교,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사설 학원 등 애월읍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대거 이동하고 있는 동선입니다. 관련법 제4조에는 국민의 생명 보호 및 재산상의 위해 방지나 재해 발생 방지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허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누구도 예견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출산율 0.6%대를 육박하는 심각한 인구절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애월읍 지역 역시 학교살리기, 빈집 빌려주기 사업 등을 통해 인구 유입에 다각도로 힘쓰고 있습니다. 과연 대규모 위험시설이 버젓이 있는 마을에 살고 싶겠습니까?
가정용 용기 저장소도 마을과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충전소 몇 십배에 달하는 어마어머한 규모의 LPG 충전 저장 시설이 마을 인접한 곳에 설치된다는 것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위험을 감수하라는 살인행위입니다.
제주시 일자리에너지과는 개인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만큼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마을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현 실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하실 건가요?
생명은 존엄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안전하게 살 권리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습니다. 시행업체측에서 2024년 4월 수산리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설명회를 가졌으며 설명회 자리에서 업체 관계자는 주민동의 없이는 유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으며 해당 회의 녹취록을 수산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지난 6월 24일 해당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결과 반대 81표, 찬성 31표로 주민의 대다수가 위험시설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안전하고 아담하고 아름다운 수산리를 지켜주십시오.
농사를 지으며 가족의 마음으로 가난도 나누며 살아오셨던 어르신들은 업체측에서 제시한 마을상생자금이라는 허울좋은 미끼로 완전히 낚여버렸습니다. 마을회 및 개발위원회는 주민 의견이 수용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십시오.
마을을 지키는 일은 상생자금 몇 푼으로 보여지는 겉모습이 아닌 가치롭게 가꾸고 지켜온 물메 자체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후손들에게 돌아오고 싶은 물메, 함께 살고싶은 물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보존되어야 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인근마을과 연대해 LPG 저장시설 사업이 반드시 불허가 처리되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애월읍 LPG 저장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