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는 버섯을 연구한 버섯박사 1호 고평열박사(62세, 대정읍 출신)는 아들 딸은 물론 동생까지 지도하면서 학문에 전념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고평열 박사의 아들 이승학(92년생) 버섯박사는 21일 제주대학교에서 '형태 및 분자계통학적 분석을 통한 제주도 버섯 종 분포연구' 논문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딸 이가은(83년생) 나방박사는 '형태와 분자분석을 통한 중국 빗줄뿔나방아과(나비목: 뿔나방과)의 계통분류 연구' 논문으로 2019년 중국 남개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고박사의 여동생 고순열(74년생) 양치식물박사(고사리류)는 제주대학교에서 '제주도산 관중과 식물(양치식물문)의 형태 및 분자생물학적 고찰' 논문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평열 박사의 선친은 인간문화제 2019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에서 제주도 옹기장 보유자(불대장)인 고 고달순(1934~2020)이며 고박사의 남동생 고민철 (66년생)도 인도 델리대학에서 수학석사 졸업했고 고민국(81년생)은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석사 졸업했고 전공은 프라즈마 석각을 주제로 박사과정 중 중퇴했다.
이처럼 온가족이 뛰어난 학문적인 업적을 이룬 배경으로 고평열 박사가 2013년 제주대학교에서 '제주 자생버섯의 종다양성 연구' 논문으로 농학박사(버섯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온가족이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승학 박사는 “아직 박사가 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학사부터 박사까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고 진로가 바뀔 뻔하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잘 이끌어줬기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어머니의 대를 이어 박사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평열 박사는 "엄마가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한라산과 오름을 다니며 보이는 식물공부를 먼저 시작했어요. 그때 버섯이 보이기 시작해서 궁금해지고, 더 배우고 싶어서 삼남매를 키우는 과정에 제주대학교 대학원으로 찾아들었습니다. 엄마가 잘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엄마가 나이들어 공부하는 모습을 늘 봐온 아이들이 나쁘지 않았나봅니다"면서 "공부하라고 다그쳐본 기억이 없어요. 알아서들 엄마가 서 있는 공부의 길로 끌려 오더라구요. 제가 신경쓴 건, 공부를 하는 쪽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빨리 독립해라, 빨리 사회 나가라 재촉하지 않고 틈틈이 엄마가 가는길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결정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줬죠"라고 공부의 비결을 털어놨다.
또한 고평열 박사는 "아들과 딸까지 4가족 모두 박사학위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는데, 딸아이가 먼저 나방으로 박사학위를 받아서 엄마랑 이런저런 공동조사를 다니게 되어 일도 재미있고, 가족도 화목해지는 거 같습니다. 작은아들이 나이 들어가는 엄마를 대신해 제주도의 버섯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 줄 박사가 되어서 참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면서 "물리를 전공한 큰아들만 임용시험 보고 결혼하고 손주들 3명을 키우느라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아직 물리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까 늦더라도 차차 입문하겠지요. 자녀들이 다들 건강하고, 다들 열심히 살고 있어서 바라만 봐도 흐뭇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가 내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서귀포방송에 전했다.

'형태와 분자분석을 통한 중국 빗줄뿔나방아과(나비목: 뿔나방과)의 계통분류 연구'


사진 오른쪽은 딸 이가은 나방박사
관람중. 맨 끝에있는. 산신각. 문지방에서 발견 너무신기하고 희귀 나방이라. 혼자보기. 넘아쉽더라구요
박사님들이 보시면 좀더. 연구에 필요할것같아 아쉬움이 많이남았어요. 전화번호 주시면. 나뭇잎 나방. 두마리. 사진을 보네드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