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원으로 놀러오세요
[기고] 남원으로 놀러오세요
  • 서귀포방송
  • 승인 2024.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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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서귀포시 남원읍 주민자치팀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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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2일 인사발령 이후 하루의 대부분을 남원에서 보낸지도 6개월이 넘어간다. 본가에서 먼 곳으로 직장을 갖게 되어 자취를 결정했을 때 주위사람들로부터 여러 얘기를 들었다. 그 중 "거기 뭐가 있다고. 제주시에서 출퇴근하는게 어떻겠니?"를 가장 많이 들었다.

사실 인사발령 이전에는 남원이라고 하면 감귤이 많이 나오는 곳인 것 밖에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살기 좋다는 곳임을 알게 됐다.

7월 초에 단체행사로 이승악 오름에 갈 일이 있었다. 사실 더운 날씨에 오름을 간다고 하니 마냥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운동을 좋아하는 터라 여러 나무들과 꽃들을 눈에 읽히며 걷는 와중 갑자기 나무 식생이 바뀌면서 나타난 삼나무길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폐를 깨끗하게 해주는 공기와 영화에서나 볼법한 풍경은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하였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요새 대한민국 전국에 러닝열풍이 불고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필자도 시작했다. 매일 그리고 같은 시간에 뛰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는 항상 똑같다. 올레길 4코스. 퇴근 후 오후 9시나 10시쯤 러닝을 시작한다. 이때쯤 나가면 도로에 밝은 가로등만이 존재한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홀로 넓직한 길 위를 달리다 보면 세상이 내 것이 된 거같은 기분이 든다. 북적북적한 제주시 용두암 해안코스와는 다른 고요한 매력이 있다.

남원에 오면 바다도 꼭 보고 가야한다. 큰엉해안 경승지 산책로와 태웃개를 추천한다. 경승지 산책로에서 빛나고 있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더위는 생각도 나지 않을 것이다. 태웃개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방파제 혹은 작은 항구 같은데서 바다수영을 즐겼던 추억을 재현할 수 있다.

아직 남원에 대해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 하지만 이것은 확신한다. 이번 여름은 시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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