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은 무엇일까? 친절이란 보답을 바라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관대함을 포함하는 말이라고 한다. 또 친절은 연민, 공감, 온정, 동정과 배려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친절’은 꼭 필요한 덕목이다.
환경운동가인 ‘존 프란시스’가 쓴 '우리는 친절해야 해요'(현암주니어 출판)는 친절이 지구와 인류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소개한 책으로 여러 친절의 사례와 역사를 돌아본다.
이 책에는 세상을 바꾼 친절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선사시대 고대 유물을 통해 밝힌 우리 조상들의 가장 오래된 친절부터 얼마 전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기 위해 실험에 참여한 용감한 50만명의 자원봉사자 얘기까지. 인간은 물론 동물과 식물, 지구환경 전체를 향한 이런 크고 작은 친절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종교와 문화권에서 생각해 낸 친절의 황금율은 ‘내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한다면, 나도 남을 대접하라’는 메시지라고 한다. 친절을 베풀면 좋은 기분을 느끼고 대개 하나의 친절은 다른 친절을 낳고 그 친절은 또 다른 친절을 낳는다. 즉 친절이야말로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도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친절은 매일매일 나에게 친절한 것이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유를 갖고 마음을 챙기는 등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이는 세상과 다른 이의 삶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갖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첫 걸음일 것이다.
저녁 무렵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깊어가고 있고 지금은 늘 이맘 때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책 읽기 좋은’, 딱 그 즈음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가까운 도서관에서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해 주는 책들이 늘 그렇듯 우리를 친절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책들에게 같이 친절함을 베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