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대탄 선생님을 추모하며
[기고] 문대탄 선생님을 추모하며
  • 서귀포방송
  • 승인 2023.05.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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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경, 제주경실련 공익지원센터장
고 문대탄
고 문대탄

오늘 새벽 유난히 비와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하늘이 슬픔에 잠겨 흐느껴 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일전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문대탄 선생님께 “어려울 때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글과 작은 과일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문대탄 선생님께서는 제게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야하는지를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신 큰 스승님이었습니다.

1981년 제가 고향 마을문고 회장으로 있을 때 교회목사님을 통해 3백만원 상당의 도서를 익명으로 기증해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후에 제주경실련 활동을 선생님과 함께 시작할 때, 우연하게 10년전 우리마을에 좋은 도서를 기증하신 분이 문대탄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습니다.

42년전 당시에 도서와 교육기자재 약 3억원 상당을 아무런 조건없이 필요한 학교와 마을에 기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검소하고,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베푸는 삶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65세에 영어통역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배움에 열중했고, 정의에 반하는 행태에는 분노하며 실천적인 활동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소천하시기 5일전에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정당집회에 참석해서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세력을 강하게 질타하는 연설을 힘차게 하셨습니다.

법률가와 언론인, 정당인으로 여력이 닿는 만큼 헌신적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지난 6년동안 박근혜대통령이 불법탄핵의 불법 부당성을 구명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문대탄선생님이 못 이룬 소망, 선생님의 뜻을 아는 깨어있는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고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이승에서 못 이룬 소망을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담판 짓기 위해 서둘러 소천하신 것 같습니다.

부디 편안하게 하늘나라에서 소망 이루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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