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은 없고 고성 욕설만 난무한 아수라장
시민의식은 없고 고성 욕설만 난무한 아수라장
  • 장수익 기자
  • 승인 2023.04.06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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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제2공항 주민경청회 불만
서귀포방송 취재과정 고의적으로 방해받아 재발방지 사과요구

제2차 제2공항 주민경청회가 ‘학생 동원’ 사과 요구로 파행을 겪으며 수준이하의 경청회 태도에 대해 질타를 받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제2차 주민경청회가 6일 오후 6시 서귀포청소년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경청’은 없고, 사과하라는 ‘고성’만 난무하면서 서로가 등을 돌리고 말았다.

경청회의 찬성과 반대측 4명의 주장을 들은 뒤 3분 발표에서 서귀포고 정효근이라고 밝힌 학생은 “이럴 줄 몰랐다. 학교에서 배운 토론과 의견을 듣는 것은 이런 게 아니었다”며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데 이게 의견이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한 정군은 “학생이 이렇게 나와서 얘기하는데 어른들만 ‘개××’ ‘××새끼’ 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 (서귀포청소년센터) 여기는 청소년 공간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애초 주최측은 이런 갈등요소를 일으키지 않도록 불편한 청소년수련관을 경청회 장소로 선택하지 말고 예술의 전당이나 다른 강당을 이용해야만 했다,

찬성측 제2공항 건설촉구범도민위원회 회원이 '동원' 의혹을 제기하며 “고등학생이 전문적으로 ‘감성팔이’ 한 것 같다”면서 “제발, 어린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까”라고 말을 꺼내자 반대측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10분 이상이나 강하게 반발하자 경청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주최측인 제주도가 찬성측에 사과 의향을 물었으나 찬성측은 “제 아들도 데리고 올 수 있는 자리였으면 싸움구경에 데리고 왔겠죠”라며 “청소년수련관인 것은 맞지만 청소년들이 배석하는 게 맞냐”고 따지며 사과를 끝내 하지 않았다.

결국 반대측의 사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찬성측이 대부분 자리를 뜨면서 경청회는 예정보다 30여분 일찍 끝나고 말았다.

반대측은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소년이 의견을 발표했는데 나이에 대한 공격성, 학생 신분에 대한 차별적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도청) 주최측이 제재가 바로 이뤄지지 않은데 유감”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고 제주도의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경청회 취재과정에서 서귀포방송은 무례한 취재방해를 받았으며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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